[좌담회] 퇴계초·중 개교 한숲시티-이안아파트 이견
한숲시티 “남부·봄내초 통학시 위험 학생 입학정원 늘려야"
이안아파트 “학교 공사로 많은 피해 학구 설정 배제 불공평”

(왼쪽부터) △황정호 e편한세상 한숲시티 입주자 대표 회장  △박문용 퇴계이안아파트 입주자 대표 회장
(왼쪽부터) △황정호 e편한세상 한숲시티 입주자 대표 회장 △박문용 퇴계이안아파트 입주자 대표 회장

[강원도민일보 오세현,김민정 기자]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퇴계초·중(가칭)이 퇴계동 지역의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당초 춘천교육지원청이 설계한 퇴계초 입학정원은 630여 명이지만 인근 e편한세상 한숲시티와 이안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많은 학생들이 원거리 통학이 불가피한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현재 한숲시티에 거주하고 있는 초등생은 840여 명,이안아파트에 살고 있는 초등생은 130여 명으로 추산된다.양측 아파트 주민들은 춘천교육지원청을 잇따라 방문,자신들의 입장을 피력했다.퇴계초·중 입학을 둘러싼 두 아파트 주민들의 주장을 싣는다.

<토론자>

△황정호 e편한세상 한숲시티 입주자 대표 회장

△박문용 퇴계이안아파트 입주자 대표 회장


-퇴계초 학구 설정에 대한 각 아파트의 입장은.

△황정호=“아파트 단지 내에서 학구가 나뉘면 안된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다.학구가 나뉘면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도 차량으로 통학해야 하는 학생들이 생긴다.원거리,차량통학을 하면 그만큼 사고 발생 위험이 높기 때문에 아이들의 안전이 우려된다.한숲시티 아파트의 경우 가까운 곳에 학교가 생긴다는 이야기를 듣고 입주를 결정한 주민들도 많다.”

△박문용=“퇴계초 학구 설정에서 이안아파트가 배제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이안아파트는 퇴계초·중학교와 인접해 있어 그동안 학교 신축 공사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아파트이다.지금 겪고 있는 공사 소음 피해와 아파트 조망 훼손은 물론,학교와 가장 가까이에 인접한 단지의 경우 학교에서 아파트 내부 생활이 보일 수 있는 사생활 침해 우려도 있다.이런 피해를 입으면서도 아이들은 퇴계초에 보낼 수 없다는 것은 불공평하다.”

-남부초·봄내초 등 인근 학교로 통학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남부초와 퇴계초 공동통학구역 설정 이야기도 나오는데.

△황정호=“한숲시티에서 봄내초까지 통학거리는 약 1.7㎞, 남부초까지 거리는 약 1㎞ 정도다.아이들이 걸어서 통학하기에는 어려운 거리다.남부초와 퇴계초 공동통학구역 설정에 대해서는 다른 지역에서는 공동통학구역의 문제점이 지적돼 시행하지 않는 추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시행하더라도 증축이 우선시 돼야 한다.”

△박문용=“남부초와 퇴계초 공동통학구역을 설정해 원하는 학교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는 찬성한다.선택권이 더 넓어지기 때문에 좋은 방안이다.춘천교육지원청에서 검토해 볼 사안이라고 본다.”

-퇴계초 수용 인원을 늘리려면 증축이 불가피하다.증축에 대한 두 아파트의 입장은 어떤가.

△박문용=“퇴계초 수용 가능 인원을 늘리기 위해 증축을 고려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안아파트는 증축에 동의하지 않는다.이미 5층 높이의 학교가 들어서면서 학교 앞 단지들은 조망권 침해를 호소하고 있다.증축에 대해서는 이안아파트 주민들과의 협의가 필요하다.”

△황정호=“증축은 필요하다.춘천교육지원청에서 7개 반이 증설될 수 있는 증축을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이미 계획을 가지고 사업을 집행하고 있었는데 이제와서 민원에 흔들리는 태도를 보이면 안 된다.” 오세현·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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