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사람들] 전제선 아우라지 뱃사공
골지천·송천 잇는 ‘아우라지호’
전 뱃사공 2018년부터 계승

▲ 외줄에 기댄 줄배에 몸을 실은 뱃사공이 최근 인간의 간섭을 받고 있는 동강의 삶을 대변하고 있다. 사진제공=정선군
▲ 외줄에 기댄 줄배에 몸을 실은 뱃사공이 최근 인간의 간섭을 받고 있는 동강의 삶을 대변하고 있다. 사진제공=정선군

동강의 상류인 정선 아우라지에는 골지천과 송천이 만나는 물줄기를 건너는 나룻배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정선아리랑의 유래가 고려말인 만큼 이 노래가 불리기 시작한 것은 적어도 600년 이전부터다.정선아리랑의 구전가사에 나룻배가 나오는 만큼 긴 세월을 동강사람들과 같이한 역사다.옛날에는 유일한 교통수단으로,현재는 관광선인 ‘아우라지호’가 그 주인공이다.주민들은 대를 이어 나룻배 뱃사공을 자랑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일제강점기 아우라지에는 ‘지장구’ 라는 뱃사공이 있었다.성은 지 씨이고 장구는 별명이라고 전해진다.본명은 지유성이다.장구를 잘 쳐서 아우라지 사람들은 지장구라고 불렀다.그는 1920년대부터 40여 년간 아우라지 뱃사공이었다.이후 많은 뱃사공들의 뒤를 이어 퇴직공무원 김진갑(80) 옹이 2004년부터 아우라지 나룻배에 올라 강을 오가는 손님을 실어 나르기 시작했다.김 옹이 은퇴한 후 지난 2018년부터는 전제선(55) 뱃사공이 아우라지호 선장이다.현재 아우라지호는 줄배다.옛 나룻배(길이 13m) 보다 조금 작아져 날렵한 배(11m)가 아우라지를 횡단한다.아우라지 뱃사공들은 수량이 풍부하고 맑아 강바닥이 보이 는 아우라지를 회상한다.

송천 상류의 도암댐이 지난 1990년 완공되면서 아우라지는 흙탕물로 시름을 앓고 있다.동강의 최상류가 아픔을 겪고 있는 것이다.동강댐이 지난 20년 전 백지화 됐지만 또 다른 댐이 물줄기를 역습하고 있는 것이다.전제선 뱃사공은 “아우라지 주민들은 유년시절 추억이 담긴 풍부한 맑은 물이 흐르는 것 이외에 바라는 것은 없다”며 “동감댐 백지화로 상류지역이 살아났지만 또 다른 댐이 그 상류에서 강을 공격하는 것은 슬픈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며 인간의 간섭을 경계했다. 윤수용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