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최순실게이트가 한창일 때 당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대표는 잦은 설화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박 전 대통령이 미용에 2000억이나 썼다고 말했다가 시정했고 단독 영수회담을 제안했다가 몇시간만에 거둬들이기도 했다.진보성향의 경향신문도 11월 25일 ‘추미애는 국정 탄핵 주도할 당대표로 자격이 있는가’라는 사설을 실었다.이 글 중에는 선불맞은 멧돼지처럼 좌충우돌하지 말라는 표현도 나온다.다언삭궁의 추 대표식 정치성향인 저돌적 공격은 4년여 흐른 지금 달라지지 않았다.공격대상이 윤석열로 바뀌었을 뿐이다.

2016년과 지금 추 장관 상황의 공통점은 무엇일까?권력의 완장을 찼다는 사실이다.추 장관은 완장을 차면 주목받고 싶은 욕구에 보편적인 국민정서는 안중에 없다.심리학용어 ‘권력동기’라는 말이 있다.권력과 동기가 합쳐진 이 단어는 자신의 권력을 토대로 타인을 제어하고자 하는 권력자의 욕구를 일컫는다.책 ‘보살핌의 인문학’은 권력동기에 사로잡힌 사람은 타인을 포함한 주변을 자기목표에 맞게 바꾸려는 시도를 많이 한다고 말한다.추장관이 윤석열총장을 향해 내게 순종하라고한 말이 바로 이 권력동기이다.

권력완장이 힘을 발휘하려면 말과 행동 생각도 그 완장에 맞는 격이 있어야 한다.본인 자부심은 셀럽이상이면서 언행은 부박하기 그지없으면 공감을 얻을 수 없다.명심보감의 ‘구시상인부(口是傷人斧)’는 말은 사람을 해치는 도끼와도 같다는 뜻이다.언제나 자신의 혀를 잘 다스려 선한 영향을 주는 언어를 쓰는 것 정치인의 자격이자 책무이다.

정치인은 잊혀져도 막말은 회자된다.김홍신 전 한나라당 의원이 김대중 전대통령의 입을 미싱으로 박아야한다고 말한 것이나 홍익표의원이 박 전대통령을 향해 귀태(鬼胎)라고 말한 막말이 떠오른다.당시에는 과한 주목에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싶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지워지지 않는 막말정치인 낙인이 불편할 수 있겠다싶다.비웃음 띤 얼굴로 추장관이 ‘지휘랍시고 일을 더 꼬이게…’라고 한 윤석열 총장 공격 막말도 역대급이다.잠시 스치는 권력 때문에 영혼까지 파는 것 지켜보는 사람도 수치스럽다. 조미현 기획출판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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