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팬데믹 여파로 ‘K-방역’의 대명사가 된 ‘드라이브 스루’검사는 안전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농산물 구매와 도서관의 책 대여 등 여러 방면으로 활용되고 있다.‘드라이브 스루’에 이어 최근에는 자동차안에서 각종 문화콘텐츠를 즐기는 ‘드라이브 인’ 방식이 급부상하고 있다.자동차를 타고 ‘지나가며’ 검사받거나 구매하는 방식에서, 자동차를 타고 ‘들어가’ 경험하고 즐기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주차장이나 공터에 만들어진 야외극장에서 자동차 라디오의 주파수를 맞춰 영화를 보던데서 유래한 ‘드라이브 인’극장이 감염 우려가 큰 실내 공연장 대신, 안전하게 공연할 수 있다는 장점을 활용해 영화 뿐만 아니라 클래식, 오페라 공연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물론 자동차 유리창으로 보이는 무대와 생생한 현장음을 즐기지 못하는 제한 등의 단점이 있지만 공연계에 새로운 주류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8년부터 도내 접경(평화)지역을 순회하며 공연을 벌이고 있는 강원도는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평화지역의 경제회복을 위해 최근 인제와 고성에서 ‘DMZ 평화이음 드라이브 인 콘서트’를 잇따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지난 5월23일 인제스피디움 야외특설무대에서 열린 공연에서는 ‘라이브 황제’로 불리는 이승철이 열창을 했으며, 지난 4일 고성 죽왕면 삼포해수욕장 앞에서 열린 공연에는 자우림과 국카스텐 등 인기가수들이 출연했다.

전국 최초로 개최된 자동차 극장 시스템의 ‘드라이브 인 콘서트’는 지역민들에게 문화갈증을 해소시켜주는 동시에 지역경기에도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왔다.‘언택트 시대’에 맞춰 평창대관령음악제 손열음 예술감독도 오는 29일 강릉 자동차극장에서 ‘드라이브 인 콘서트’를 열 예정이라고 한다.‘드라이브 인 콘서트’가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 대신 클랙슨과 비상등으로 바뀌었지만 코로나19 시대의 ‘슬기로운 문화생활’로 정착하고 있는 것이다.

진종인 논설위원 whddls25@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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