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연구원장 인사청문회
박 “불법 아니지만 부끄럽다”
일부 의원 “분산 투자” 옹호
통과 의례 ‘맹탕청문회’ 지적
논문표절 의혹도…13일 결과

▲ 강원연구원장 임명후보자 인사청문회가 10일 도의회 운영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렸다. 박영일 후보자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최유진
▲ 강원연구원장 임명후보자 인사청문회가 10일 도의회 운영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렸다. 박영일 후보자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최유진
속보=박영일 강원연구원장 후보자가 최근 불거진 부동산 투기 및 농지법 위반 의혹(본지 7월 2·3일자 1·3면,6일자 3면)등을 전면 부인했다.도의회 강원연구원장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신명순)는 10일 운영위원회 회의실에서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다.청문회에서는 기존 의혹을 둘러싼 공방에 이어 논문 표절 의혹이 새롭게 제기,연구재단에 검사가 의뢰되는 등 도덕성 검증이 진행됐다.그러나 이날 청문회는 ‘송곳 질의’ 대신 박 후보자의 수도권 부동산 소유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까지 나오는 등 통과의례 형태의 ‘맹탕 청문회’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규호(양구·민주) 의원은 “농업경영체 등록서를 보면 농업종사 형태가 전업으로 돼있다.임대사업을 하고 있고 증빙서류상 배우자 직업은 교육컨설팅회사 대표로 돼 있다.허위로 등록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이어 조성호(원주·민주)의원이 “농업경영계획서 상에는 자기노동력으로 농사를 짓겠다고 기재했으나 실제로는 일부 위탁,경작하고 있다.농지법 위반 판례들을 봤을때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하자 박 후보자는 “반성한다”고 머리를 숙였다.권순성(원주·민주) 의원은 “충남 소재 농지는 서울~세종 고속도로 구간에 포함돼 있다.액수는 알 수 없지만 산 금액보다는 더 받지 않겠냐”고 하자 박 후보자는 “농지 매입 전에는 고속도로가 지나간다는 사실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했다.

▲ 박영일(사진 오른쪽) 후보자가 신명순 위원장에게 선서문을 제출한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최유진
▲ 박영일(사진 오른쪽) 후보자가 신명순 위원장에게 선서문을 제출한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최유진
박인균(강릉·민주) 의원은 “부동산 관련 문제 제기와 관련해 투자·투기 애매한 부분 있지만 이 부분에서 가십 올랐다는 것은 자유롭지 않다”고 지적하자 “불법적으로 하지는 않았는데 결과적으로 부끄럽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김병석(원주·민주)의원은 “현행법에는 소유농지 위탁경영시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배우자 주민등록주소는)농지 구입을 위한 위장전술로 볼 수도 있다.편법일 수도 있다”고 하자 박 후보자는 “세밀하게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부분은 죄송하다”고 했다.

허소영(춘천·민주)의원은 “투기라는 의혹으로 염려를 가지고 들여다 봤는데 그럴 여지가 없다고 판단된다.투기라고 하면 어떤 정보력을 동원해서 입지가 확실한 곳에 투자하는 것이 통상적인데 자료를 찾아보니 상당히 여러 곳에 분산,소규모 분산투자 했다”고 박 후보자를 두둔하고 나섰다.

유일한 야당의원인 심상화(동해·통합) 의원은 “매우 왕성한 학술활동을 해왔는데 표절 검사 프로그램을 통해 확인해 본 결과,일부 표절을 의심할 만한 결과들이 나왔다.한국연구재단에 논문표절 검사를 의뢰했다.표절 사실이 드러난다면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고 따졌다.이어 “너무 과도하게 부동산을 소유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결과가 표절로 나온다면 면밀히 따져보고 문제가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언급한 뒤 부동산에 대해서는 “아내가 임대사업자”라고 밝혔다.

한편 특위는 13일 3차 회의를 열고 후보자에 대한 적격 또는 부적격 의견이 담긴 경과보고서를 채택,결과를 도지사에게 송부한다.특위는 이날 청문회 산회 후 비전·경영철학,전문성,도덕성 등 4개 문항 평가서를 의원별로 작성해 도의회에 제출했다. 정승환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