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주현 원주본사 취재국장

▲ 유주현 원주본사 취재국장
▲ 유주현 원주본사 취재국장
몇 년 전 일상에서 사용해본 적 없는 생소한 단어를 접할 기회가 있었다.바로 비접촉이란 단어다.당시 기자는 춘천의 한 주유소에서 주유를 마치고 도로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오토바이와 충돌 일보 직전까지 가는 아찔한 상황을 겪었다.어디서 튀어나왔는지도 모르는 오토바이는 내 차량 후미와 충돌 직전 급제동 후 넘어지면서 운전자는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인근 파출소로 신고해 사고처리 과정에서 경찰로부터 비접촉 교통사고라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수년이 지난 후 비접촉이란 단어가 요즘 세상의 화두로 회자될 줄 상상조차 못했다.코로나19 이후 인간이 갖추어야 할 실천강목이자 덕목처럼 말이다.단지 비접촉이란 단어 대신 비대면,즉 언택트(untact)로 의미만 다소 축소됐을 뿐이다.사람과 사람의 소통과 접촉이 미덕이었던 6개월 전의 삶을 완전히 단절시키며 우리 삶과 생활방식의 변화를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다.이로인해 이젠 얼굴을 대고 만나는 접촉이 불편한 세상이 점차 되어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세상이 뉴노멀 시대로 진화되면서 비대면에 최적화된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디지털헬스케어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헬스케어로 접목한 것을 말한다.

최근 KCERN(창조경제연구회)가 주최한 ‘코로나19 이후 한국의 의료정책’ 토론회에서도 고령화로 인한 급격한 의료비 증가가 문제되면서 이를 줄일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미국의 경우 원격진료가 가능하지만 한국에서는 의사와 환자 간 화상진료는 불법으로 규정되어 있다.그러나 최근 정부에서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비대면 진료인 전화상담을 한시적으로 허용,초고령화 시대에서 의료비용을 줄일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원격진료에 따른 수가,셋팅,법,오진율 등의 문제 해결과 함께 의료 퀄리티를 높일 수 있는 디바이스 기술을 헬스케어로 접목하면 국민의 삶 또한 충분히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원주가 정부의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사업 공모에 선정돼 의료기기산업 경쟁력 제고 기반을 마련했다.13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오는 2024년까지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화 촉진을 위한 다양한 의료사물인터넷(IOMT) 기기 개발과 소프트웨어형 의료기기 개발을 집중 지원하게 된다.초고령화 시대에 원격의료의 가장 중요한 빅데이터를 구축한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역할론이 무겁게 다가오고 있다.

개인정보를 공공재로 가공해 디지털 헬스케어산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때 비대면 원격의료에서 원격진료로 자연스럽게 밟아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물론 의료계와의 합의가 우선이다.코로나19로 우리에게 비대면의 삶을 요구한다면 디지털 헬스케어를 통한 우리들의 삶도 그리 나쁘지는 않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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