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수녀 신간 ‘친구에게’
김규태 작가 그림 서정미 더해
힘든 시기, 우정의 중요성 되새겨

▲ 이해인 '친구에게'에 실린 김규태 작가 그림.
▲ 이해인 '친구에게'에 실린 김규태 작가 그림.
[강원도민일보 김여진 기자]“거리를 둔 지금이 어느 때 보다 우정과 사랑을 전해야 할 때”

바닷가 수녀원 ‘해인글방’에서 사랑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는 양구 출신 이해인 수녀의 새 책 ‘친구에게’는 떨어져 있어도 가까운 마음으로,그리움을 담아 ‘친구’들에게 전하는 글이다.

이해인 수녀는 그간 우정에 대한 시와 산문을 많이 써 왔지만 친구에 관한 글만 따로 모아 예쁜 책을 내고 싶은 꿈이 있었다고 한다.그 글들이 서정미 가득한 그림과 만나 한 권의 책으로 모였다.기존 발표 산문집 중에서 우정에 관한 구절을 골라 가다듬어 엮었고,일부는 새로 쓴 글도 있다.

이해인 수녀는 하늘과 산을 안은 호숫가 앞에서 ‘너를 위해 고요를 배우겠다’고 다짐한다.또 ‘우리가 주고받는 일상의 평범한 몸짓과 조그만 배려가 담긴 마음의 표현들이 사실은 사랑인 것을 기억하게 해주소서’하고 기도하기도 한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마주하는 짧은 구절 사이로 바쁜 일상 속에 잠시 묻어뒀던 친구들의 얼굴이 스쳐간다.김규태 작가의 서정미 넘치는 그림은 사랑스러운 문구들과 어우러져 따뜻한 치유를 선사한다.

이해인 수녀는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을 겪는 시기,나라와 나라사이,개인과 개인사이의 우정과 나눔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며 “서로가 서로에게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존재임을 그 어느 때 보다도 깊이 절감하는 날들”이라고 했다.

그는 “반갑고 정겹게 춤을 추며 안겨오는 사랑과 우정의 글들,새삼 떠오르는 친구들이 많았다”며 “행복하지만 인간적으로 결코 쉽지 않았던 긴 수도 여정을 많은 기도와 응원으로 뒷받침해 준 친구들에게 ‘덕분입니다’라는 감사인사를 꼭 전하고 싶다”고 했다.그러면서 제안했다.“가까운 이들과도 본의 아니게 거리를 두어야 하는 이 시기,소중한 친구들을 떠올리며 마음을 표현해 보면 어떨까요.”

친구들에게 평소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도 간지러워서 미뤄뒀던 분들께,이해인 수녀의 예쁜 글을 슬쩍 빌려 쓰는 방법을 추천해 드린다. 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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