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중 가톨릭관동대 항공대학장

▲ 김효중 가톨릭관동대 항공대학장
▲ 김효중 가톨릭관동대 항공대학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미국 항공사들을 대상으로 연방정부 자금 250억달러(약 29조6000억원)을 추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항공사들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며,미국은 운송시스템을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며 항공사 지원의지를 재확인했다.앞서 미 의회는 지난 3월 미국 항공사에 250억달러 지원을 이미 승인했다.미 의회와 행정부 모두 코로나19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미국 항공사 지원방침을 굳히고 있는 것이다.유럽은 물론 해외 선진국도 위와 같은 기조는 크게 다르지 않다.

왜 그럴까?왜 미국은 항공사를 잃지 않으려고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챙기고,행정부와 의회는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것일까?

항공산업은 국가의 기간산업이기 때문이다.하늘길이 막히면 해당 지역경제에 막대한 손실을 미친다.여행과 관광업계 등 연관산업에 미치는 충격은 빠르고 크다.또 항공운송은 네트워크산업이다.항공운송망은 한번 무너지면 승객이 떠난 자리를 회복하기 어렵다.

도내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신생항공사인 플라이강원이 KDB산업은행의 추가 긴급운영자금 지원에서 또 배제되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플라이강원이 좌초될 경우 개항 후 약 20년간 제대로 활용되지 않았던 양양국제공항은 제 기능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다.항공운송산업은 항공기 도입 등 초기에 투자가 집중되는 대표적인 장치산업이다.플라이강원은 이런 과정을 모두 마친만큼 플라이강원 지원을 통해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하는 것이 보다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방안일 것이다.

2017년 플라이강원과의 항공운송사업 지원 업무협약 체결 당시 도는 120억원 규모의 운항장려금 지원을 약속,올해 60억원을 지원했다.강원도는 제3회 추경예산안에 유동성위기를 겪고 있는 플라이강원 지원을 위해 30억원 규모의 지원예산 편성을 준비 중이다.이러한 지원을 일개 민간기업에 대한 특혜지원으로 인식하기보다는 강원도내 필수 기간산업 유지와 교통네트워크 붕괴방지를 위해 불가피한 긴급지원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또 플라이강원은 정비부품 조달에 있어 수도권 항공사에 비해 추가비용이 발생하며,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공유도 약 7% 비싸게 공급받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관련 조례에 따라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플라이강원에 대한 재정지원이 이뤄지는 것에 대해 일부에서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플라이강원은 강도 높은 자구노력과 신규투자 유치를 적극 추진,유상증자 등을 통해 필요한 경영자금을 자체 확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강원도의 미래 목표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이어야 한다.강원도가 외국인 관광의 중심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제선 노선이 반드시 필요하며,강원도 기반 항공사만이 이러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역대급’을 기록한 올해의 장마기간이 지루하다.강원도의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항공과 관광분야로 진출을 갈망하는 학생들의 미래에도 오랜 비구름이 곧 걷히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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