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의…’ 평론가 극찬 이어져
“생생한 영화적 체험, 경이롭다”
‘어서오시게…’ 양양·강릉 배경
대학생 5학년 청춘들 고민 다뤄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와 바로 이어지는 폭염,그리고 다시 바이러스…유독 힘든 2020년의 여름 끝자락에 위로를 전하는 힐링 영화들이 극장가를 채운다.연극과 영화를 넘나드는 춘천 출신 배우 양흥주가 출연한 ‘남매의 여름밤’은 누구나 공감할 가족 이야기로 소소한 위안을,푸른 양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는 청춘은 흔들리고 넘어져도 괜찮다는 위로를 전한다.오롯한 휴식이 어려워진 올해 늦여름,영화로 위안을 찾아보면 어떨까.

▲ 영화‘남매의 여름밤’은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KTH상,넷팩상,시민평론가상,한국영화감독조합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
▲ 영화‘남매의 여름밤’은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KTH상,넷팩상,시민평론가상,한국영화감독조합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

■ 남매의 여름밤

영화 ‘남매의 여름밤’이 지난 20일 개봉한 가운데 평단의 호평과 함께 관객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외 영화제 수상과 함께 영화감독,평론가,배우 등의 찬사와 추천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집’,‘우리들’의 윤가은 감독은 “특별한 인물이나 놀랄만한 사건이 없음에도 가장 생생한 영화적 체험을 선사하는 경이로운 작품”

이라고 평가했으며 ‘초행’,‘철원기행’의 김대환 감독(춘천 출신)도 “공간의 애정과 가족에 대한 사려 깊은 시선을 느낄 수 있었던 한 여름의 콩국수 같은 구수한 영화”라고 했다.

영화는 뜻하지 않은 여름을 맞게 된 두 남매를 중심으로 펼쳐진다.방학 동안 할아버지 집에서 살게 된 옥주와 동주.그리고 이들의 아빠와 고모의 이야기다.각각의 사정으로 이들은 할아버지가 혼자 살던 2층 양옥집에서 함께 머물게 된다.영화는 일찍 철이 든 사춘기 소녀 옥주의 시선으로 흘러간다.비현실적으로 착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평범한 가족의 평범한 이야기가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신예 윤담비 감독의 첫 장편으로 부산국제영화제 4관왕,로테르담국제영화제 밝은미래상,서울독립영화제 새로운선택상,무주산골영화제 대상 뉴비전상 등을 수상했고 최근 뉴욕아시안영화제 경쟁 부문 후보에 올랐다.윤 감독은 일상적인 소재로 깊은 여운을 전하는 뛰어난 연출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 영화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 스틸컷
▲ 영화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 스틸컷

■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

영화는 취업과 세상에 물먹으며 살아가고 있는 청춘들의 고민을 소개한다.

꿈도 졸업도 미룬 채 대학교 5학년이 된 주인공은 계절학기 신청도 실패하고 기숙사에서도 쫓겨난다.

▲ 청춘들의 고민을 다룬 영화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는 양양 바다와 강릉 주문진을 배경으로 촬영됐다.
▲ 청춘들의 고민을 다룬 영화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는 양양 바다와 강릉 주문진을 배경으로 촬영됐다.

얼떨결에 서핑 게스트하우스에서 숙식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금수저인 서퍼와 시비가 붙어 서핑 배틀을 벌이기로 한다.보드 위에서 서지도 못하는 그를 위해 게스트하우스의 베테랑 서퍼 3인방도 힘을 모은다.중심을 잡기 위해 양양에서 강릉 주문진터미널행 첫 차를 타고 버스 안에서 균형을 잡는 모습 등 코믹한 스토리와 만화적인 연출력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에 초청됐으며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코리안 판타스틱 부문 장편 관객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올해 최고 화제의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악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이학주의 주연작으로도 관심을 모은다. 한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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