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생태환경프로젝트 동강의 미래를 묻다]9.동강 대표 지류 지장천
정암사 경내 흐르는 43.6㎞ 동강 지류
정선 고한·사북·남면 거쳐 가수리 합수
과거 최대 탄전지역 검은 물줄기 기억
2011년부터 지장천살리기 위원회 구성
9월중 갱내 폐수 정화시설 설계 끌어내
주민 주도 폐광지 도시재생 대표 성과

지장천은 정선 고한과 사북,남면을 거쳐 정선읍 가수리로 합수하는 43.6㎞ 구간을 흐른다.사진은 동강과 지장천이 만나는 정선읍 가수리로 상류로 가면 조양강이 나온다.
지장천은 정선 고한과 사북,남면을 거쳐 정선읍 가수리로 합수하는 43.6㎞ 구간을 흐른다.사진은 동강과 지장천이 만나는 정선읍 가수리로 상류로 가면 조양강이 나온다.

[강원도민일보 윤수용 기자]전국 최고의 야생화 천국 정선 고한 함백산 만항계곡에서 발원한 ‘지장천’은 동강의 6개의 지류를 대표하는 물줄기지만 지난 반세기 동안 광산에 멍든 상처를 간직하고 있다.

지장천은 고한과 사북,남면을 거쳐 정선읍 가수리로 합수하는 43.6㎞ 구간을 흐르며 ‘작은 동강’으로 불릴 만큼 경관을 자랑한다.동강 본류 상류 조양강의 시작인 아우라지와 함께 역사와 문화적 유산도 풍부하다.지장천은 최근 국보 제332호로 승격된 수마노탑이 위치한 고한 정암사 경내를 흐르며 열목어까지 보듬을 정도로 천연 계곡을 자랑하며 하천의 모습을 갖춘다.

그러나 지장천은 과거 최대 탄전지역이던 고한읍을 지나며 오염 덩어리와 뒤섞인 죽은 물줄기로 천연기념물의 모습을 상실했다.지장천은 반세기 동안 탄광개발의 후유증을 온 몸으로 받아냈다.폐광 이후에도 지장천은 방치된 갱의 검붉은 물이 쏟아지면서 생활 오폐수와 뒤범벅이 된 ‘죽음의 하천’으로 불리고 있다.지난 1960~70년대 지역 초등학생들이 지장천을 검은색 물감으로 채색했다는 암울함은 죽음의 하천으로 불렸던 대표적인 사례다.

폐광 후 대체산업으로 강원랜드와 하이원리조트가 들어서면서 ‘녹색도시’로 전환을 서두르고 있지만 폐갱내수 처리문제는 현재 진행형이다.올해 여름에도 지장천 폐광 갱내수 유입이 잇따르면서 주민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갱내 폐수가 그대로 방출되면서 하천오염은 물론 주민건강도 걱정이다.동강 최상류 지류인 지장천은 폐광된 갱 안에서 흘러나오는 중금속 오염으로 도시의 이미지도 추락시키고 있다.지장천은 폐광지역과 동강,충주댐을 흐르는 수도권 식수원의 최상류다.오염은 갱내 폐수 처리능력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다행히 한국광해관리공단은 지장천 상류에 있는 정선군 고한읍 옛 삼탄 정암광업소 갱내수를 정화하기 위해 수질정화시설 증설을 위한 예산을 확보했다고 한다.9월 중으로 실시설계를 발주할 계획이다.현재 수질정화시설의 하루 처리 능력은 1만6000t이다.

정선 고한 정암사 경내를 지나 사북으로 흐르는 지장천은 콘크리트 직벽 구간이 많아 하천 접근성이 낮아지면서 정화와 관리가 어렵다. 지장천 고한구간에 지난해부터 폐갱수가 유입되면서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한국광해관리공단은 옛 삼탄 정암광업소 갱내수를 정화하기 위한 수질정화시설 증설에 나섰다.
정선 고한 정암사 경내를 지나 사북으로 흐르는 지장천은 콘크리트 직벽 구간이 많아 하천 접근성이 낮아지면서 정화와 관리가 어렵다. 지장천 고한구간에 지난해부터 폐갱수가 유입되면서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한국광해관리공단은 옛 삼탄 정암광업소 갱내수를 정화하기 위한 수질정화시설 증설에 나섰다.

최근에는 주민주도의 폐광지역 도시재생으로 지장천 생태계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주민과 JCI사북청년회의소가 주축이 된 ‘지장천 살리기 위원회’는 지난 2011년부터 10년 동안 다양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정선군도시재생센터도 주민과 각급 기관들이 참여하는 자발적인 시스템인 ‘지장천 하천살리기 주민실천단’ 구성에 나섰다.최근에는 주민들의 수달 목격담까지 나오고 있다.

정선군 도시재생지원센터는 지난 2월 ‘지장천 유역 생태복원 중장기계획 수립연구 최종보고서’를 내놓았다.보고서는 지장천의 수질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고 콘크리트 직벽 구간이 많아 하천 접근성이 낮아지면서 정화와 관리가 어렵다고 진단했다.또 주민을 위한 휴식공간과 산책로 등 친수공간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주민과 지역의 접근이 물줄기 살리기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는 의미다.최근 정선군도시재생센터가 펴낸 ‘지장천 살리기 주민토론회 및 주민모임 구성 최종 결과 보고서’에도 지장천의 문제점을 폐광에서 유입되는 비저오염원 제어,집중호우 시 유입되는 오염으로 지목했다.또 주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도 심각한 환경실태를 걱정하는 의견이 대다수였다.‘현재 지장천 및 주변 환경실태가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설문에 오염(40.40%),오염 심각(32.70%)이 환경개선 됨(7.70%)을 크게 상회했다.지장천의 수질오염 주된 원인에 대해서는 절반이 넘는 응답자가 광산배수(53.84%)로 답했다.지장천 복원에 가장 앞장서야 할 기관 대한 주민들의 판단은 광해방지사업단(32.70%),중앙정부와 강원도(21.20%),정선군(15.40%) 등의 순이었다.

이용규 정선군도시재생센터장은 “도시재생에서 하천복원과 친수공간 확보는 가장 중요한 부분인 만큼 지역주민들의 지장천 살리기 움직임이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중앙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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