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FF 2020 춘천영화제] 이안 운영위원장
‘춘천, 상상을 넘어 미래를 보다’
내달 15일 새모습으로 개막
“‘만약’ 이라는 가정 통해
살만한 세상 만들려는 장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유료공개

[강원도민일보 한승미 기자]춘천영화제가 내달 15일 새로운 모습으로 개막한다.SF라는 새로운 옷을 입고서.올해 춘천영화제는 ‘춘천,상상을 넘어 미래를 보다’를 슬로건으로 열린다.올해 영화제는 영화평론가 출신의 이안 춘천영화제 운영위원장이 이끌고 있다.본지는 이안 위원장과 인터뷰를 갖고 영화제 준비 과정과 올해 콘셉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특히 SF가 지역 영화제에 줄 수 있는 효과,관객들에게 줄 수 있는 위로가 무엇인지 물었다.

▲ 최근 영화제 사무실에서 본지와 만난 이안 춘천영화제 운영위원장은 “SF가 새로운 위안을 줄 수 있다”고 했다.
▲ 최근 영화제 사무실에서 본지와 만난 이안 춘천영화제 운영위원장은 “SF가 새로운 위안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춘천영화제는 영화제 정체성 확립과 활동 영역 확대를 위해 2017년 춘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명칭을 바꾸고 국내외 다양한 독립예술영화를 대상으로 영역을 넓혔다.이를 구현할 캐치프레이즈는 ‘Safe & Futuristic(안전한 미래 지향)’이다.국내 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이는 생소한 콘셉트.집안에 갇혀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최근의 상황,그리고 무엇보다 안전한 미래를 꿈꾸게 된 최근 시국과 꼭 들어맞는다.어떻게 마련됐을까.

이 위원장은 무엇보다 “영화제를 통해 새로운 위안을 전하길 원했다”고 했다.그는 “코로나19와 환경과 기술의 변화 등으로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했다”며 “SF는 미래를 보면서 지금과 같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한다는 ‘만약’을 가정하는 것으로 현재 시점에서 살만한 세상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장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SF 중에서도 ‘안전한 미래’로 주제를 좁힌 이유다.“불안한 미래를 스펙터클로 소비하는 영화가 아니라 과학과 상상으로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대안 영화로 보다 나은 미래를 꿈꾸길 바란다”는 것이다.

이번 영화제의 비전이 발표되자 신선하다는 반응과 동시에 “춘천과 SF가 무슨 관계냐”는 의문도 맞닥뜨려야 했다.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다른 지역 영화제의 성공사례를 봐도 제천과 음악,DMZ와 다큐멘터리,부천과 판타스틱 등은 서로 연관성이 없다”며 “새로운 축제를 특성화하는 것이 지역을 브랜드화하는 과정”이라고 했다.이어 “춘천은 대학도 많고 낭만이 있는 도시라 젊고 빠르다는 이미지가 있다.강원도라 멀게 느껴지는 심리적 거리에도 SF이미지가 접목되면 빠르고 가깝다는 이미지가 연상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올해 영화제에서는 경쟁부문과 초청부문,개막작 등 총 100편의 영화가 상영된다.이중 초청과 경쟁 부문에 각각 어린이청소년 부문을 넣은 것도 눈길을 끄는 지점이다.이안 위원장은 “안전과 미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미래세대다.청소년 자체가 미래”라고 강조했다.영화제 기간 수업과 영화를 접목한 온라인 단체관람 ‘씨네온스쿨’ 프로그램과 3D 영상 제작 워크숍도 진행할 예정이다.

영화제는 철저한 방역을 통해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다.온라인에서는 일부 작품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웨이브’를 통해 유료로 공개된다.오프라인 극장은 무료지만 사전예약이 필요하다.좌석을 30% 수준만 활용해 좌석을 띄우고 하루 5회 상영이 가능한 시간을 4회로 줄였다.회차마다 소독도 철저히 할 계획이다.

이안 위원장은 “영화관에서만 볼 수 있는 영화들이 대부분”이라며 “감독과의 대화도 마련된 만큼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높은 수준의 언택트를 유지하고 싶으신 분들은 온라인으로 봐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한승미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