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암호 사고 기간제 근로자 영결식
사고 46일만에 춘천시장 엄수
가족·생존자 등 참석 ‘눈물바다’
이 시장 “나무 심어 희생자 기억”

▲ 지난 8월6일 발생한 의암호 선박사고로 숨진 춘천시청 기간제근로자들의 영결식이 20일 춘천시청 앞 광장에서 춘천시장(葬)으로 엄수된 가운데 유가족들이 영정사진을 들고 영결식장을 떠나고 있다.    방도겸
▲ 지난 8월6일 발생한 의암호 선박사고로 숨진 춘천시청 기간제근로자들의 영결식이 20일 춘천시청 앞 광장에서 춘천시장(葬)으로 엄수된 가운데 유가족들이 영정사진을 들고 영결식장을 떠나고 있다. 방도겸
[강원도민일보 오세현 기자]“거센 물살을 헤치고 남을 구하려 뛰어든 그 헌신,기억하겠습니다.”

춘천 의암호 선박전복 사고로 숨지거나 실종된 기간제근로자 3명에 대한 영결식이 사고 발생 46일만인 20일 오전 춘천시청 앞 광장에서 춘천시장(葬)으로 엄수됐다.이날 영결식에는 이재수 시장과 황환주 시의장,허영·한기호 국회의원을 비롯한 시민들이 참석해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다.사랑하는 동료,아버지를 떠내보내야 하는 슬픔에 영결식장은 금세 눈물바다가 됐다.

이재수 시장은 조사를 통해 “의로운 희생이었고 숭고한 살신이었다”며 “나무를 심어 가족들이 늘 찾아와 의로운 남편,아들을 기억하고 자랑스러워 하게 하겠다”고 말했다.이어 “기간제근로자들의 희생이 희생에 그치지 않고 시민 안전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며 “동료의 위험 앞에 자신들의 목숨을 걸고 물살 속으로 의연히 돌진하셨던 숭고한 희생과 사랑을 세상이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함께 일한 동료 직원은 “우리가 하는 일이 단순할 수는 있어도 자긍심,책임감을 갖고 일해왔다”며 “함께했던 그 평범한 일상들이 그립다”고 말했다.마지막까지 찾지 못한 실종자의 가족도 아버지에게 마지막 고별 인사를 전했다.

실종자 가족 측은 “세상 어디에도 없던 사랑이라 아버지의 사랑을 표현할 길이 없다”며 “함께 했던 시간이 짧아 아쉽지만 아버지의 삶이 존경스럽고 앞으로도 반듯하게 자라겠다”고 울먹였다.의암호 생존자로 영결식에 참석한 곽원복씨는 “나만 살아남았다”며 “그저 눈물만 난다”고 흐느꼈다.

춘천 의암호 선박전복 사고는 지난 8월6일 오전 11시34분쯤 춘천시 서면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발생했다.떠내려가는 인공수초섬을 고정하려다 민간 고무보트와 춘천시청 환경감시선,경찰정 등 선박 3척이 전복되면서 8명이 물에 빠져 2명이 구조됐고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이 중 기간제근로자 1명은 사고 발생 46일이 지나도록 찾지 못하고 있다.

오세현 tpgus@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