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립 문화예술 기관 57개 채널
비대면 음악회·고전영화 감상 가능
국립현대미술관 집콕미술관 마련
박수근·권진규 작품 온라인 선봬
춘천마임축제·국제 고음악제 등
각종 프로그램 유튜브 업로드
종이접기·비누송편 만들기 등
집에서 할 수 있는 영상도 다양
AR·VR로 국내외 명소 랜선여행

[강원도민일보 김여진·한승미 기자]무려 닷새간의 연휴가 찾아왔지만 코로나19는 고향가는 길도 막았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0월 11일까지를 ‘추석특별방역기간’으로 지정,고향·친지 방문과 이동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꼼짝없이 ‘집콕 추석’을 맞게 됐지만 새로운 휴식시간으로 삼을 기회이기도 하다.책장에만 꽂혀있던 책을 꺼내 읽거나,먼지 쌓인 방 구석의 악기를 꺼내 보면 어떨까.가족들과 새로운 집콕놀이를 만들어 볼 수도 있다.각 문화예술 기관과 축제 단체 등에서도 추석연휴 맞춤형 비대면 문화 콘텐츠를 마련,평소 시간을 내어 감상하기 어려웠던 클래식이나 오페라,전통 공연들도 온라인에 대거 쏟아진다.

■ 도내 축제부터 집콕 추석 돕는다

춘천마임축제는 다양한 비대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유튜브로 펼쳐지는 비대면 공연 ‘아트 프로포즈’가 내달 9일까지 공개된다.김잔디,김지희·김민세,김혜윤,마임시티즌,춘천 브라스 5중주 등의 아티스트가 참여해 드로잉 쇼,무용,클래식 연주 등의 공연을 펼친다.

지난 26일 폐막한 제23회 춘천국제고음악제는 유튜브를 통해 지난 공연들을 선보인다.‘이야기(La Storia)’를 주제로 열린 올해 공연은 리코더 제작자 겸 연주자 조진희를 비롯해 리코디스트 이효원·박경리,플루티스트 김정현,바이올리니스트 이기준,비올리스트 이홍우,첼리스트 이기석 등 춘천지역 연주자를 비롯해 올해 고음악제가 선정한 라이징 스타 소프라노 임소정,카운터 테너 정민호 등의 공연을 볼 수 있다.춘천인형극제도 매일 2편씩의 인형극을 매일 2편씩 유튜브로 공개한다.


■ 온라인 공연·전시 다채

연휴에 즐길 수 있는 비대면 프로그램들을 한눈에 정리한 통합안내 페이지도 마련됐다.국공립 문화예술기관이 제공하는 추석특집 비대면 공연·전시·행사 등을 ‘문화포털(Culture.go.

kr)’에서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다.3월부터 29개 국공립 기관(57개 채널)이 제공하는 비대면 콘텐츠를 모은 ‘집콕 문화생활’의 추석특집기획이다.

국립오페라단의 하이라이트 콘서트,한국영상자료원이 제공하는 한국고전영화 특집,국립합창단 베스트 콜렉션,국립국악원의 종묘제례악 등이 모아져 있다.

특히 원주 출신 정치용 지휘자가 이끄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정기연주회 영상을 온라인으로 선보인다.‘모차르트’를 주제로 열린 지난 7월 정기연주회는 추석맞이 다시보기로 최초 공개,오페라 ‘마술피리’서곡 등을 볼 수 있다.6월 정기연주회에서 공연한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와 문태국 첼리스트가 협연한 생상스의 첼로협주곡도 공개된다.또 2020 대한민국 전통연희축제가 연휴기간인 1∼4일 생중계돼 명절 분위기를 돋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추석 집콕 미술관’ 코너를 마련해 11일까지 선보인다.윤범모 관장의 강좌로 양구 출신 국민화백 박수근의 ‘할아버지와 손자’,춘천 연고 권진규 조각가의 ‘지원의 얼굴’ 등을 온라인으로 만나볼 수 있다.이응노의 군상,김환기의 론도와 각종 기획전 전시해설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집콕 놀이’와 ‘랜선 여행’ 즐거움

한국관광공사는 ‘랜선여행’을 돕기 위해 주요 여행지의 소리를 사진으로 보고 소리로 듣는 여행 콘텐츠를 마련했다.평창 월정사의 풍경소리,삼척 환선굴 속 물방울 소리,동해망상오토캠핑 리조트의 고기굽는 소리 등을 ASMR로 들을 수 있다.국립민속박물관은 추석 빔 종이접기나 송편비누 빚기,추석 조명만들기 등 집에서 할 수 있는 영상을 공유하고 있고,대한체육회는 올바른 홈트레이닝 자세 등을 소개하는 ‘집콕운동’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순차적으로 공유 중이다.직접 개발한 ‘집콕놀이’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상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있다.집콕놀이 공모전 ‘즐거운 우리집 집콕놀이를 소개해줘’가 내달 24일까지 진행된다.집에서 가족이나 반려 동·식물,친구 등과 놀이로 소통하는 3분 안팎의 동영상을 공유하면 된다.이에 따라 #집콕놀이릴레이 해시태그로 집안에서 할 수 있는 놀이 영상 업로드가 줄을 잇고 있다.


■ 비대면 추석에 AR·VR도 동원

통신사에서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콘텐츠도 마련했다.SK텔레콤은 점프 AR 앱에서 AR 추석 셀카 이펙트 기능을 선택하면 보름달이나 절하는 사람 이미지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할 수 있다.추석 테마 동영상을 활용해 컬러링을 만들 수 있는 기능도 ‘V컬러링’에 마련된다.점프 VR 앱에서는 국내 대표 록밴드 YB(윤도현밴드)와 로맨틱펀치,소닉스톤즈,난타를 비롯한 다양한 VR 공연 영상을 볼 수 있다.다양한 국내외 VR 여행 영상도 제공한다.삼척 포카리계곡을 비롯해 독도와 순천만,파리,런던 등 명소를 VR 영상으로 생생하게 즐길 수 있다.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 ‘창덕 아리랑(AR-irang) 앳홈’에서는 창덕궁을 실감나게 볼 수 있다.금천교부터 인정전,희정당,후원 입구까지 ‘해치’의 안내로 살펴볼 수 있는 서비스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집에서 머무르는 동안 문화의 힘으로 연휴를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비대면으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체육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며 “집에 갇혔다는 생각보다는 잃어버렸던 가족과의 시간을 찾고,비대면으로 문화를 창조·향유하는 주인공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김여진·한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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