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 유라시아 동해안 철도포럼이 21일 강릉 라카이 샌드파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김영식 강릉원주대교수,성원용 인천대교수,이상준 국민대교수,안우철 강릉원주대교수,장진영 강원연구원 부연구위원 등이 참석, ‘유라시아 동해선 연결과 과제’를 주제로 전문가 토론회인 세션I이 진행되고 있다.   최유진
▲ 2020 유라시아 동해안 철도포럼이 21일 강릉 라카이 샌드파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김영식 강릉원주대교수,성원용 인천대교수,이상준 국민대교수,안우철 강릉원주대교수,장진영 강원연구원 부연구위원 등이 참석, ‘유라시아 동해선 연결과 과제’를 주제로 전문가 토론회인 세션I이 진행되고 있다. 최유진

장차 유라시아 대륙으로 연결될 신실크로드 혈맥인 강릉~고성 제진 간 동해북부선 철도의 내년 착공을 앞두고 동해안 지역발전 전략과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담론의 장인 ‘2020 유라시아 동해안 철도포럼’이 21일 강릉에서 ‘동해선 유라시아를 품다’를 슬로건으로 진행됐다.전문가토론회의 세션1에서는 ‘유라시아 동해선 연결과 과제’를 주제로 각계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여,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개막식으로 진행된 세션2에서는 지역(강릉·속초·고성·양양)추진위원회 출범식과 동해안 발전 서밋으로 구성,지역발전 방안이 모색됐다.마지막 세션3은 ‘북방경제와 강원도의 미래’를 주제로 전문가라운드테이블이 마련,북방경제와 평화,역세권 개발 등 다양한 발전 전략이 제시됐다.

▲ 나 희 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 세션 1 - 발제 유라시아 동해선 연결과 과제

“강릉역, 국제열차 시발역 만들어야”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동해북부선과 연결되는 남∼북 및 대륙철도는 ‘닫힌 영토,폐쇄적 영토’에서 ‘열린 영토’ 개념으로 한반도 국토공간을 발전시키는 통로가 된다.따라서 ‘철도가 가면,평화가 온다’는 상호 인식아래 유라시아 동해선 철도 연결을 하루 속히 실행에 옮겨야 한다.

강릉∼고성 제진 동해북부선을 타고 유럽까지 연결되는 철도는 흔히 ‘21세기 철의 실크로드’로 통한다.한반도 통합철도망을 완성하는 단초이면서 부산에서 출발해 강릉∼북한을 거쳐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연결되면서 물류·유통에 새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동해선이 연결·복구된다면,강원권과 연계한 금강산·원산 국제관광,산림협력,지하자원개발,북한 나진∼하산 포함 유라시아 물류사업 등이 모두 가능해지고,유럽을 잇는 물류 시간과 비용이 한층 개선·절감된다.현재 부산에서 러시아 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해상 운송에는 30일이 소요되지만,철도 운송을 하게 되면 그 절반에 못 미치는 14일이면 가능하다.그래서 동해선 철도는 평화경제와 환동해경제권의 핵심 플랫폼 이라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동해안 숙원인 강릉∼고성 제진(110.9㎞) 단설철도 연결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사업(총 사업비 2조8520억원)으로 가시화되면서 한반도 남측 부산∼울산∼경북∼강릉∼고성을 잇는 동해안 철도망은 비로소 완성을 기대하게 됐다.

이를 남∼북 및 대륙철도로 연결,파급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북한 철도의 기존선 보수유지 및 현대화 작업이 수반되고,국제열차 운행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우선과제인 남∼북 철도 연결사업은 현재 시속 30∼50㎞에 그치는 북한 동해선 철도를 국제열차 평균인 70㎞로 높이는 속도향상사업 조기 추진,중국·러시아와 협력 강화,미국에 대한 설득 노력 지속 등의 세가지 협력 추진방향이 병행돼야 한다.

또 우리나라가 정회원국인 국제철도협력기구(OSID)협력을 통해 ‘동북아 공동화차’를 개발,중국·러시아 국경역 운행과 함께 유럽 처럼 궤간가변철도 운송체계를 활성화해야 한다.

더 강조하고 싶은 것은 강릉역을 국제열차 시발역으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국제열차 시발역은 중국 및 러시아 뿐 아니라 향후 유럽의 이용객 방문과 함께 홍보효과도 크게 거양된다는 점에서 서울역,부산역 등 많은 곳에서 후보지 노력이 확대되고 있다.

2018년 평창 평화동계올림픽의 상징성과 고속철도 개통의 의미를 담아 강원도 차원에서 강릉역을 국제열차 시발역으로 제안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덧붙여 코로나19 시대에 철도가 신뢰도 높은 방역 시스템을 구축하고,업무 전반의 비대면 스마트화 확대,재난·질병·환경 등의 모든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처하는 확장된 안전개념을 갖춰야 지역사회 연계 가치창출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동해선 연결로 동북아 1일 생활권 가능, 항만 분업 과제”
 


◇사회 △김영식 강릉원주대 교수

◇토론 △성원용 인천대 교수 △이상준 국민대 교수△장진영 강원연구원 부연구위원 △안우철 강릉원주대 교수

△성원용=“철도 문제를 지켜보는 대중들은 지쳐 있다.대중들에게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오늘과 같은 포럼 등 행사를 기획,전열을 다듬고 나아가지 못하는 장애요소는 무엇인지 등 구체적인 전략과 대응방안을 제시해줘야 한다.동해안 철도의 비전을 유라시아로 설정했지만,실상 지역의 이익 증대를 위한 협소함에 머문다면 의미가 없다.물류적 측면을 고려하면 부산항과 동해선 축이 같이 갈수 있는 부분을 구상해야 한다.대륙철도의 연결은 기술이 아닌 제도와 관행,국경 통과 절차,상대국이 가진 노동력 차이 문제 등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으니 해당문제를 풀기 위해서도 노력해야한다.”

△이상준=“동해북부선의 연결로 동북아 인근 지역과의 1일 생활권도 가능하다고 생각된다.블라디보스톡과 한반도가 1일 생활권으로 묶이면 러시아 인근 국가와의 관계 개선여지도 생긴다.전 세계적인 물류랜드가 되려면 철도 운행 뿐만 아니라 간선도로,항만 등이 연계돼야 한다.동해안에 여러 항만들이 있는데,이 항만들이 어떻게 분업체계를 갖추도록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최근 물류이동이 환경친화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벌크 항만은 외곽으로 빠지고 있기 때문에 철도 연결시 동해선은 도심보다 도시외곽이 좋을 수 있다.물류가 오게되면 반드시 금융이 따라오므로 금융 허브가 될수 있는 준비도 필요하다.향후 우리는 강원도를 전체적으로 어떤 공간으로 만들까 구상해야 하고,오늘과 같은 포럼 등에서 생산적인 논의도 필요하다.”

△장진영=“동해북부선은 정치·외교,북방경제,통일 등 모든 분야가 총망라된 국가의 전략적인 프로젝트다.동해북부선이 지나가는 강원도에는 평화와 번영이라는 선언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도내 지자체에서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고 주민들의 이익과 삶의 질 개선을 창출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따른다.물류단지 최적지를 찾는 것도 과제다.또 다른 고민인 교통 편의성의 경우 국가적인 관점에서는 큰 도시를 지나가면 되지만,강원도와 지역주민들의 입장에서는 관광자원을 무시할 수 없기에 다른 지역에서 사람들을 모으기 위한 역사 위치 등을 고민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안우철=“4.27판문점 합의가 이뤄진 후 급속히 철도관련 논의가 진행됐다.그러나 거시적으로 볼 때 대중들에게는 아직은 상징적 의미에 머무는 한계가 분명히 존재한다.남북을 둘러싼 강대국들과 6자 회담 등을 통해 남∼북 철도에 대한 지속적 투자가 이뤄지도록 해법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6자를 잇는 매개체로 철도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지난 2018년에 러시아에서 일본과 교량 연결을 제안하는 등 남북철도를 둘러싼 경쟁 대체제들의 검토가 이뤄지는 부분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여러 경쟁 수단이 생기면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남∼북철도 의미도 퇴색될 수 있다.지역 측면에서는 강릉이 중간지나 기점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도 차원에서 역할을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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