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원주 다이내믹 댄싱카니발
글로벌 축제 도약 후 잇단 수상
2019년 12개국 1609명 참가
원주시-육군 36사단 공동 주최
장병·시민 봉사자 성공개최 주역
국내 최고 ‘춤의 도시 원주’ 부상

▲ 매년 가을 원주에서는 국내외에서 찾아든 춤꾼들이 흥겨운 춤판을 벌이며 도심 전역이 들썩인다.
▲ 매년 가을 원주에서는 국내외에서 찾아든 춤꾼들이 흥겨운 춤판을 벌이며 도심 전역이 들썩인다.

[강원도민일보 남미영 기자] 해마다 가을 문턱에 들어설 즈음 다이내믹 댄싱카니발은 ‘길,사람,소통’을 주제로 도심 속에서 거대한 춤판을 펼친다.국내 최대이며 최장 규모로 벌이는 시민 참가형 거리 퍼레이드 축제다.춤을 추고 싶어하는 국내외 춤꾼들이 매년 1만명 이상 참가하고 수십만명의 시민들이 춤판을 즐기려 축제장을 찾는다.지역내 경제적 파급효과도 2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5일 간의 축제 기간에 원도심과 댄싱공연장 일대를 중심으로 마칭밴드,무술,방송댄스,현대무용,민속춤,발레,창작안무 등 다양한 장르의 퍼포먼스가 선보인다.춤꾼 한 팀 당 30~50여명의 참가팀들이 원일로 협동광장 지하상가 사거리에서 강원감영까지 400m 거리와 댄싱공연장 무대 등에서 신명나는 퍼레이드를 펼친다.

춤 하나만으로 민족의 흥과 한을,그리고 도전과 무한한 가능성을 던져 준 원주 다이내믹댄싱카니발.축제는 올해로 10살을 맞았다.원주시와 제1군야전사령부가 공동으로 주최한 호국문화축전,‘군(軍)과 함께하는 다이내믹 원주 페스티벌’로부터 출발한 지 10년 만이다.

▲ 국적,성별,연령을 초월한 국내외 참가팀 구성으로 시민 모두가 매년 풍성하게 축제를 즐긴다.
▲ 국적,성별,연령을 초월한 국내외 참가팀 구성으로 시민 모두가 매년 풍성하게 축제를 즐긴다.


■ 원주문화재단 주관 2012년부터 글로벌 댄싱카니발로 도약

2012년부터 원주에서는 춤을 핵심 콘텐츠로 한 글로벌 축제로의 도약이 시작됐다.댄싱카니발이 도입되면서 전국 공모를 통해 45개팀 4700여 명의 춤꾼이 경연을 벌였고,이후 2015년에는 축제 명칭도 원주 다이내믹댄싱카니발로 변경됐다.이때부터 축제는 질과 양에서 급성장을 거듭했다.프린지 페스티벌,프리댄싱 페스타,문화예술공연 등 다양한 범위의 문화예술축제로 내용도 확장됐다.2018년 53만여명이 넘는 관람객들을 끌어 들였다.안팎으로부터 호평도 이어졌다.2015년 한국축제박람회에서 최우수 축제브랜드상을 수상했다.2016,2018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유망축제로 지정됐다.2017,2019년에는 문화관광축제 우수축제로 선정됐다.2020~2021시즌에는 문화관광축제 35개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지난해에는 SNS에서 가장 핫한 축제로 떴다.고려대 빅데이터융합사업단이 주관한 제2회 대한민국 빅데이터 축제 대상에서 전국 1290개 축제 중 SNS에 긍정 표현 비중이 가장 큰 축제로 분석돼 ‘소셜 감동상’을 수상했다.해외에서도 눈길을 끌었다.2019년 아시아 최대 규모 퍼레이드 축제인 싱가포르 칭게이 퍼레이드에 공식 초청을 받았다.

다이내믹댄싱카니발은 글로벌 축제다.2012년 3팀을 시작으로 2019년엔 12개국에서 1609명이 참가할 정도로 명실공히 글로벌 댄싱카니발로 비약을 했다.매해 다양한 해외팀이 참가하여 볼거리를 풍성하게 만든다.그러나 지난해엔 ‘노 재팬(No Japan)’ 운동으로 일본 6개팀 285명의 초청을 취소했다.그동안 일본의 꾸준한 참가로 문화교류가 활성화되고 있었지만 시민 정서를 고려한 부득이한 결정이였다.그러나 참가가 취소됐던 ‘수가 재즈댄스 스튜디오’ 팀원들이 인사를 하러 축제장을 깜짝 방문해 프리허그를 진행했다.시민들과 포옹하며 축제장을 일순간 감동시켰다.문화예술의 힘을 보여줬다.원창묵시장은 “문화재단과 함께 10주년을 맞이한 원주의 대표 축제 댄싱카니발이 지역을 넘어 전국적인 문화관광우수축제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고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에 가입해 국제적 문화도시로서의 기본 역량을 갖추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 시민이 주인공 ‘시민과 함께한 축제’

원주 다이내믹댄싱카니발은 군(軍)과 함께하는 축제다.원주시와 육군 제36사단이 공동으로 주최한다.해마다 2000명의 장병이 참가한다.경연에는 참가하지 않는 장병들도 부스를 운영하거나 교통 통제를 지원하는 등 축제의 성공을 위해 각자의 역할을 다한다.해마다 4월이면 원주 다이내믹댄싱카니발의 사무국이 시동을 건다.축제에 앞서 첫 번째 일은 자원봉사자 모집이다.공연장의 안전을 통제하는 댄싱카니발팀,퍼레이드에 참가하는 공연자들을 담당하는 이끔이팀,해외공연팀을 전담하는 통역팀,안내와 운영 전반을 돕는 본부지원팀,문화의 거리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문화의 거리팀으로 나뉘어 활동한다.매년 지원자만 200~400여명에 이른다.

시민기획단,시민심사단,시민합창단 등도 자발적으로 참여해 축제를 거든다.새마을회와 소방대,자율방범대,모범 운전자회 등도 교통 통제와 주차안내 등에 스스로 나서서 돕는다.축제 준비에서부터 마무리까지 자발적으로 나서는 시민봉사자들이 모두 1000여명에 달한다.원주 다이내믹댄싱카니발의 성공은 그냥 이뤄진 게 아니다.보이지 않는 이들의 공로를 빼놓을 수 없다.조직 관리를 비롯해 기획,홍보 등 원주문화재단의 총괄 컨트롤타워 역할이 제대로 이뤄졌기에 가능했다.

원주 다이내믹댄싱카니발은 시민과 자연의 소통,시민이 주인공이 되어 자연과 함께 이끌어 가는 것이라는 최고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무엇보다 국내 최고의 춤의 도시로 부상한 원주는 문화예술의 도시로 품격을 높였다.이제 원주 다이내믹댄싱카니발은 명실공히 아시아의 리우를 넘어 글로벌 축제로 비상하고 있다.

원주문화재단 임월규 대표는 “올해로 10년을 맞이한 댄싱카니발은 시민의 힘으로 일궈낸 값진 성과”라며 “국내 최장,최다 규모의 거리댄싱퍼레이드를 채워준 건 모두 시민들이고 시민과 함께 일궈낸 결과이기에 더욱 값진 성과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남미영 onlyjhm@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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