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 신임 춘천교구장 임명
만 50세에 첫 교구 출신 주교
김운회·장익 주교 신임 두터워
“지역사회·한반도 평화에 헌신”

▲ 지난 21일 진행된 주교 임명 감사 미사 후 함께 환하게 웃고 있는 김주영(왼쪽)  춘천교구장(시몬 주교)과 김운회 루카 주교.사진제공=천주교 춘천교구
▲ 지난 21일 진행된 주교 임명 감사 미사 후 함께 환하게 웃고 있는 김주영(왼쪽) 춘천교구장(시몬 주교)과 김운회 루카 주교.사진제공=천주교 춘천교구

김주영 신임 천주교 춘천교구장(시몬 주교)은 춘천교구 최초의 교구 출신 주교이자 교구장이다.1970년 3월생으로 올해 50세,국내 현직 교구장 중 최연소다.이번 임명은 춘천교구 출신 사제 가운데 교구장이 배출되기를 희망하는 지역 신자들의 염원과 여론을 교황청이 적극 수렴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김운회 교구장도 후임으로 춘천교구 출신 사제의 임명을 요청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최근 신임 제주교구장에 첫 제주 출신 문창우 주교가 임명되면서 지역 출신 교구장 배출에 대한 신자들의 기대감도 높아져 있었다.결국 교구설정 81년만에 첫 교구 출신 교구장 주교가 탄생했다.

10대부터 춘천 효자동에서 자란 김 교구장은 1997년 춘천교구에서 사제품을 받은 후 23년간 지역에서 다양한 사목활동을 해 왔다.본당 사목과 교구 행정 등을 두루 돌보며 김운회 주교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왔다.

교회사로 로마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교회사전문가인 그는 북한 사목활동에 관심이 많아 2015년 주교회의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 실무진으로 김운회 주교와 함께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다.지난 8월 선종한 고 장익 주교도 김 교구장을 특별히 아꼈던 것으로 알려졌다.평신도들 사이에서는 올곧고 따뜻한 성품으로 유연하게 소통해 온 것으로 평가된다.주교회의와 교회사연구소 등 본당 이외의 교구청 여러 부서와 단체에서 쌓은 인적 네트워크도 강점으로 꼽힌다.사제와 신도들의 축하도 이어지고 있다.주교 임명이 발표된 지난 21일 저녁 춘천교구청에서는 김운회·김주영 교구장,임용순 춘천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장과 김미영 여성연합회장을 비롯한 신자,교구청 사제단 등 20여명만 참석한 가운데 ‘춘천교구 새 주교 임명 감사미사’가 봉헌됐다.

임용순 회장은 “김주영 교구장은 고 장익 주교의 영향을 많이 받아 새터민 지원 등 북한 사목활동에도 열심이었다”며 “로마 유학기간 교회사를 전공한만큼 춘천교구가 나아갈 방향도 올바르게 짚으리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김미영 회장도 “설립 80여년만에 신자들의 바람이 이뤄져 기쁘다.강원지역 사정을 잘 이해하시고 소외 이웃,여성신도의 역할 등에도 관심이 많으신 만큼 평신도들과 함께 잘 이끌어 나가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 ‘춘천교구 새 주교 임명 감사미사’ 봉헌 모습. 사진제공=천주교 춘천교구
▲ ‘춘천교구 새 주교 임명 감사미사’ 봉헌 모습. 사진제공=천주교 춘천교구

김주영 신임 교구장은 이날 미사에서 “어린시절 복사를 하며 성소의 꿈을 키울 때부터 키운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봉사자의 마음을 다시 기억하며 눈물로 직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또 별도의 인사메시지를 통해 “춘천교구는 아름다운 산과 맑은 강,좋은 사람들이 가득한 곳”이라며 “하느님의 부당한 종으로서 가톨릭교회의 신앙과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자연을 지키며,지역민들과 함께 신명나는 공동체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여러분의 지혜와 도움을 청한다”고 당부했다.

11년여간 춘천교구를 이끌어 온 김운회 주교도 이날 서한문을 통해 새 교구장의 탄생을 축하했다.김 주교는 “80여년이라는 교구 역사 안에서 처음으로 교구 출신 신부님께서 교구장 주교가 되셨다.춘천교구민들과 함께 11년 가까이 지내오고 있는 저로서는 이 큰 은총과 기쁨을 이루 다 표현할 길이 없다”고 기뻐했다.이어 “춘천교구에 새로운 시간이 주어졌다.새 교구장께서 하느님 사랑을 교회 안팎으로 널리 전하시도록 끊임없이 기도해 달라”고 전했다.김운회 교구장의 은퇴 미사와 신임 김주영 주교 서품식·착좌식 일정은 추후 공지될 예정이다. 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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