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리 인성병원 여성의학과 전문의

#인유두종 바이러스란
 

인유두종 바이러스(HPV)는 전염성이 높은 병원체로 성생활을 시작한 여성 4명 중 2~3명은 평생 적어도 한 번 이상 HPV에 감염될 수 있는 흔한 성매개 감염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다.또한 피부나 생식기 점막 등을 감염시켜 HPV 관련 암(자궁경부암,외음부암,항문암 등)과 그 전암병변,생식기 사마귀 같은 질환을 유발한다.HPV 감염으로 인한 자궁경부암은 국내에서는 매년 5만명 이상 진료받고 있는 암으로 한 해 3600여명의 여성이 새로이 자궁경부암으로 진단받고 약 960여명의 여성이 이 병으로 사망한다.

HPV에 감염 시 대부분은 무증상이고 12~24개월 내에 자연 소멸되지만 3~10%에서는 지속감염을 일으키고 지속감염은 수년에서 수십년 후 다양한 암 발생의 위험 요인이 된다.HPV는 수십가지 유전형이 존재하고 이 중 ‘고위험 유전형’은 HPV 16,18형이 대표적이다.고위험 유전형의 경우 대부분의 HPV 관련 암을 유발하므로 백신의 주요 표적이 된다.‘저위험 유전형’은 대표적으로 HPV 6,11형이 있고 암은 거의 일으키지 않지만 HPV 관련 전암성 병변,생식기 사마귀 등을 일으킨다.

#자궁경부암 백신,꼭 맞아야 할까

HPV 백신은 자궁경부암의 70%를 일으키는 고위험 유전형(16,18형)을 포함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접종하는 것으로 바이러스 유사입자(Virus-Like Particle,VLP)로 만들어져 있어 전염성이 없고 HPV 관련 질환들을 일으키지 않으면서도 항체 생성을 유도해 HPV 감염에 대한 보호 효과를 나타낸다.

HPV 백신은 예방효과가 매우 뛰어나 성경험 전에 접종을 완료할 경우 자궁경부 상피내 종양 등 전암병변의 예방효과가 95% 이상으로 보고되고 있고 성경험이 있더라도 아직 HPV에 감염이 되지 않았다면 접종 완료 후 예방적인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따라서 호주,덴마크,미국,프랑스 등 일찍이 HPV 백신을 국가예방접종사업에 도입한 국가들에서는 이미 자궁경부 상피내 종양,생식기 사마귀 등 HPV 관련 질환의 유의한 감소를 경험하고 있다.호주의 한 연구에 따르면 HPV 백신 도입 전 29%이었던 자궁경부도말 검사 상 백신 포함 HPV 유전형이 백신 도입 4년 후 7%로 감소했다.

#백신 예방접종으로 부작용은 없을까

HPV 백신은 아나필락시스의 위험이 백만도즈 당 약 1.7건이고 실신의 경우 백신 자체의 문제가 아닌 주사에 대한 불안 또는 스트레스 관련 반응이다.이외 다른 이상반응은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따라서 기본적인 예방접종 수칙에 따른 HPV 백신 접종은 매우 안전하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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