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2002년 한일월드컵 영웅 이영표,강원FC를 이끌다
도·강원FC 요청, 고민 끝에 수락
“강원축구 업그레이드해 줄 인물”
구단 선수선발 관여 일부 우려도

이영표 신임 강원FC 대표이사
이영표 신임 강원FC 대표이사

[강원도민일보 한귀섭 기자]홍천 출신 이영표 대한축구협회 축구사랑나눔재단 이사가 강원FC 대표로 온다는 소식에 강원도가 들썩이고 있다.이 내정자는 지난 1999년 안양LG 치타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2002년 한일월드컵을 경험하고 해외 무대를 누볐다.특히 축구 선수로 경험이 풍부하고 대중적 인지도까지 겸비한 이영표가 강원FC 대표를 맡게 되면서 팬들과 도축구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이영표 이사가 강원FC 대표를 수락한 배경과 앞으로 강원FC의 방향에 대해 짚어본다.

■고민 끝에 수락

이영표 이사가 강원FC 대표직을 수락한데는 박종완 강원FC 대표와 구자열 도지사비서실장의 역할이 컸다.

원주 출신의 고향 선후배 사이인 박 대표와 구 실장은 지난달 중순 춘천 모처에서 만나 강원FC 운영 전반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이후 올해 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박 대표의 교체와 외부인사 영입설이 지속적으로 불거지자 구 실장은 새로운 대표 물색에 나섰다.구 실장은 2년간 축구계에 몸 담았던 박 대표에게 조언을 구했고 이영표 내정자외 축구 행정가가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구 실장은 이영표 이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대표이사 자리를 맡아달라고 요청했으며 이영표 이사는 고민 끝에 수락했다.

이영표 내정자가 강원FC 대표이사로 내정되기 전까지 축구계와 팬들 사이에서는 이미 대표로 온다는 소문이 파다했다.강원FC 한 관계자는 “대표이사가 바뀌고 새로운 대표가 온다는 소문은 많았다”면서도 “정확히 누가 대표로 오는 데 대해서는 정확히 아는 분은 많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그동안 박종완 대표는 “많은 분이 새로운 대표이사에 대한 이야기를 물어왔다”며 “하지만 아직 (대표)임기가 남아있고,주주총회와 이사회가 남아있어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밝혀왔다.

■변화와 도약 기대

이영표 내정자는 본집이 서울에 있어 춘천에 거처를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오는 22일 이사회를 거쳐 1월1일자로 대표직을 맡게 되는 이영표 내정자는 취임 전까지 박종완 대표와 업무인수인계를하고 선수영입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도가 강원FC에 파견을 보내는 사무국장과 팀장자리는 그대로 유지된다.다만 이영표 내정자는 자신과 함께 호흡을 맞출 인사를 단장에 앉힐 가능성도 있다.

2008년 창단한 강원FC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과 K리그1 우승과 같은 K리그사에 남을 만한 업적을 쌓지 못했다.도에서는 박종완 대표가 2년간 강원FC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면 새롭게 취임하는 이영표 내정자에게는 강원FC의 변화와 한 단계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1999년 안양LG 치타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영표 내정자는 PSV에인트호번(네덜란드)과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밴쿠버 화이트캡스(캐나다) 등을 거치며 해외 선수경험을 쌓았다.

특히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까지 대표팀으로 활약했다.은퇴 후에는 자신이 마지막으로 몸담았던 벤쿠버화이트캡스에서 영어 공부와 축구단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습득했다.또 KBS 축구해설위원과 대한축구협회 축구사랑나눔재단 이사를 역임하며 축구에 대한 지식을 넓혔다.강원FC는 오는 22일 강원체육회관에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이영표 내정자에 대한 대표이사 선임안건을 진행한다.

■도 축구계의 기대와 우려

도 축구계에서는 이영표 내정자에게 큰 기대와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권은동 도축구협회장은 “국내와 해외 무대를 모두 경험한 축구 선수 출신인 이영표 내정자가 강원FC 대표이사로 오게 돼 기대가 된다”며 “축구에 대해 더 깊이 아는 이영표 내정자가 강원FC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줄 인물”이라고 밝혔다.강원FC 최대 주주인 도체육회 양희구 회장은 “그동안 축구의 비전문가가 대표를 맡았다면 이제는 축구 선수 출신의 전문인이 대표직을 수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며 “이영표 내정자가 도 축구발전을 위해 막중한 임무와 책임감을 갖고 대표직을 수행해야한다”고 했다.

조인환 나르샤 회장은 “젊고 해외 선진 축구를 경험한 이영표 내정자가 와서 당연히 기대된다”면서도 “선수들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김병수 감독의 선수 선발 등에 관여할까 봐 우려된다”고 말했다.김병수 강원FC 감독은 “(이영표 내정자가)정식으로 부임한 뒤에 답변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한귀섭 panm241@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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