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일 강원연구원장

▲ 박영일 강원연구원장
▲ 박영일 강원연구원장

글로벌 혼돈의 위기 속에서도 어김없이 신축년(辛丑年) 새해가 밝았습니다.무엇보다도 강원인 모두가 큰 기쁨 속에서 새해를 시작하여 풍성한 결실을 보는 한 해가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새해를 맞아 ‘새해 강원이 이러하면 좋겠다’라는 희망을 생각해 보고 있는데,선배 원장님께서 주신 ‘강원다움

’이라는 단어가 줄곧 필자의 머릿속에서 맴돌고 있습니다.

‘○○다움’은 ‘○○’으로서 갖추어야 할 것으로 기대되는 자질이나 덕목’,또는 ‘○○의 특징’으로 정의될 수 있는데,계속 생각해 보니 새해 강원에게 바라는 소원이 ‘강원다움’이 될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껏 강원은 수도권의 변방,국가의 인구,경제,사회 지표에서 한국 전체의 3% 남짓,순위로는 광역지자체 중 최하위권이라는 낮춤 속에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한반도의 중앙,청동기 시대로부터 삼국시대,고려시대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한반도 인류 생존과 문화 발전의 역사를 지닌 곳,미래 자산인 생태 자원을 제일 많이 보유한 곳,통일과 북방 진출의 중심지 등등 수없이 많은 자랑거리와 도약의 교두보를 갖춘 지역이 강원이지만,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우리의 덕목,우리의 특징을 잊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이제 2021년 새해에는 바로 ‘강원다움’이라는 우리의 장점을 되찾아 미래로 도약하는 디딤돌로 삼아야겠습니다.

필자가 생각하는 ‘강원다움’의 첫째 덕목은 강원도민의 ‘은근과 끈기’라고 생각합니다.척박한 자연환경의 도전을 슬기롭게 극복해 온 ‘은근과 끈기’는 바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로 빛을 발했고,이제 코로나19 시대에 강원이 대안으로 떠오르는 역사를 만들고 있습니다.조용하면서도 중요한 곳에 힘을 결집하는 ‘은근과 끈기’를 무기로 우리는 강원의 여러 숙원 사업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리라 기대합니다.

‘강원다움’의 둘째 덕목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풍부하고도 깨끗한 ‘생태 자원’을 들 수 있습니다.그동안 어려운 여건에서 우리 국민 모두에게 초(超)저비용으로 안전한 물,대기,토양,지하자원을 공급해 왔던 강원은,이제 기후변화 위기의 극복과 탄소중립시대 구현을 선도하면서,‘생태자원’을 한반도 뿐 아니라 동북아시아와 글로벌을 향한 ‘값진 서비스 자원화’하는 슬기를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강원다움’의 셋째 덕목은 단연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도전정신’입니다.가진 것이 자연뿐이었지만 농·산림·어업·목축업과 목재산업,광업과 시멘트산업,전력산업,관광산업 등으로 개발경제시대의 동력을 창출했던 강원은 이제 제4차 산업혁명시대와 글로벌 팬데믹 이후의 ‘넥스트 노멀’(Next Normal·코로나19 이후에 도래할 새로운 질서)을 맞아,과감하게 미래기술에 도전하면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려 하고 있습니다.액화수소 모빌리티를 비롯하여 양자통신암호,중화항체,인공태양 에너지융합 등에 과감히 나서면서,그 출발점으로서 그린뉴딜,디지털뉴딜사업에 힘쓰고 있어 머지않아 큰 성과가 기대됩니다.

이와 같이 ‘강원다움’은 가시적인 혜택뿐 아니라,강원인의 자긍심과 자부심을 약속할 것입니다.강원연구원이 2020년 말부터 ‘강원다움’,‘연구원다움’을 키워드로 하여 연구사업과 포럼을 전개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입니다.강원연구원과 강원인이 함께 ‘강원다움’을 되찾는 2021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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