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칠
모난 돌 둥근 돌
칼날 같은 돌멩이들에게
희망을 걸고 믿음으로 쌓아 올린
3천여 개 돌탑들의 소망으로
저 세상에서 행복하시겠지요
눈보라 칼바람에 맞서
물러서지 아니하고
쌓아올린 버림받은 돌들이
당신의 지문을 먹고 새 생명을 얻어
둥근 탑으로 서 있습니다
살갑게 다가서는 모정의 탑을
휘감아 도는 온기에 마음 적시니
우리 어머님들은 다 그런 거라고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사랑이 있음을
모정의 탑이 가르치고 있습니다.
·모정의 탑: 정선 노추산 아래 강릉시 왕산면에 있는 탑으로 가정의 우환을 없애기 위해 차순옥 할머니가 26년간 3000여기의 돌탑을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