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끓는 기름에 튀겨지는 온도를 상상해보았다

깊은 잠 속은 열기가 없는 얼음 속

개구리는 기름이 끓는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어났을까



어머니는 어린 나를 거꾸로 안고 머리를감겨주셨다

겨울이면 대야의 물은 끓는 기름 같아서

개구리처럼 눈을 꼭 감을 수밖에



짙은 갈색으로 튀겨진 개구리는

네 개의 다리를 뻣뻣하게 편다

튀김옷에 가려진 매끈한 피부가 오그라들 때쯤

개구리는 눈을 떴을까

네 개의 다리는 네 개의 화살표처럼 길을말하고

개구리를 보는 나는 정지된 겨울처럼 뜨거워졌다



아버지는 나를 등에 가로지고 동태를 사라고 외치셨다

윗목이 서늘한 방안에서 얼어버린 나는

누군가 나를 사러 올까봐 눈을 동그랗게뜰 수밖에



눈을 보았다

꿈속을 헤엄치는 개구리와 화살표가 되어버린 동태의

정지된 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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