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우 첫 시집 ‘엄마 생각’

▲ 엄마 생각
▲ 엄마 생각
이공우 시인의 첫 시집 ‘엄마 생각’은 제목 그대로 어머니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과 사랑으로 가득하다.

시집 머리에는 시인이 1978년 양구에서 어머니와 둘이 찍은 유일한 사진이 어머니에 대한 헌사와 함께 자리하고 있다.시인은 ‘구멍가게의 초라한 몇가지 팔 것들에서도/노점상 아낙의 꾸밈없이 환한 표정에서도’에서도 ‘엄마가 보인다’고 고백한다.시 ‘어머니의 손가방’에서는 ‘혼자 돌아온 어머니의 손가방’ 속 불경책 갈피에서 발견한 바랜 글씨가 마음을 적신다.‘당신에게 이 책을 선물 받을 때 한업시 고마웟어요/당신 겻트로 갈 날이 다가오는 시간 무상함니다’.생전에 이 책을 ‘겹겹이 붙이고 싸발라’ 지닌 이유가 ‘노친네의 청승으로만 여겼지/외로워서 그런 것인줄/그리워서 그런 것인줄/누구도,아무것도 정말 몰랐었다’는 뒤늦은 깨달음으로 밝혀진다.

이밖에도 아버지와 아내,아들,손녀 등 가족들을 바라보며 느끼는 진솔한 감정,공직을 떠나 맞는 첫 날 새벽의 느낌 등을 가감없이 시편에 담아냈다.먼저 세상을 떠난 동료나 후배,일하면서 만난 소중한 이들을 그리는 시들도 시선을 잡는다.이상국 시인은 이번 시집에 대해 “곡진한 삶의 성찰을 통해 어머니에게 이르는 과정을 절제된 언어로 담아내고 있다”며 “시편들을 읽다 눈시울이 붉어지고 숙연해 지는 것은 어머니에게서 시작해 결국은 어머니에게로 돌아가는 생의 본처와 삶의 진실들이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썼다.

이 시인은 도문화담당국장으로 재직 중이던 2004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다.35년간 공직에 있었고강원도사회문화연구소장,한림대 연구교수로 활동중이다.앞서 자전 에세이 ‘강원도,가는 길’도 펴냈다. 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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