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춘기 아이들의 반대에도 ‘아빠는 엄마 그림자라도 보고 싶다며’ 아이들을 설득했다는 김정수 씨. 사진= VR 휴먼다큐 ‘너를 만났다’ 시즌2 예고
▲ 사춘기 아이들의 반대에도 ‘아빠는 엄마 그림자라도 보고 싶다며’ 아이들을 설득했다는 김정수 씨. 사진= VR 휴먼다큐 ‘너를 만났다’ 시즌2 예고
[강원도민일보 이은영 기자] MBC는 오는 21일과 28일, 내달 4일 3회에 걸쳐 창사 60주년 특집 VR(가상현실)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시즌2를 선보인다.

지난해 선보인 ‘너를 만났다’는 희귀 난치병으로 딸을 떠나보낸 엄마가 VR 기술로 딸과 재회하는 과정을 담아 감동을 안기며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상 TV 다큐멘터리상을 받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에 이어 2021년 ‘너를 만났다’ 제작진은 더 진화된 기술과 3부작의 새로운 이야기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첫 번째 이야기는 ‘로망스’다. ‘너를 만났다’ 시즌2 ‘로망스’ 편의 주인공 김정수씨(51)는 4년 전 병으로 아내를 잃고 다섯 아이와 남겨졌다. 연애 시절 ‘오빠 셔츠의 두 번째 단추가 되어 심장 가까이에 머물고 싶다’던 아내였다. 두 사람의 미래를 알 수 없었던 18년 전 결혼식 날, ‘잘 살아줄게’ 하며 환하게 웃던 아내는 이제 남편 곁에 없다.

단 한 순간, 아내를 다시 만난다면 ‘팔베개’를 해줄 수 있을까. ‘너를 만났다’ 제작진의 고민은 깊어졌다. 어떻게 하면, 김정수 씨가 가상현실 속에서 아내를 실감하게 할 수 있을까. 제작진은 아내이자 엄마 성지혜씨에 대한 가족들의 기억과 남아있는 사진과 동영상, 음성파일을 바탕으로 건강한 모습과 행복했던 기억의 순간을 구현했다. VR에서의 만남은 김정수 씨의 간절함에 대한 응답이 될 수 있을까. 다섯 아이에게 디지털로 복원된 엄마의 모습은 선물이 될 수 있을까.

2월 4일 방송되는 두 번째 이야기 ‘용균이를 만났다’ 편에서는 2018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중 사고로 세상을 떠난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아들의 죽음 이후 또 다른 산재 사망사고를 막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김씨와 함께, 제작진은 가상현실을 통해 일반인이 체험자가 돼 어떤 상황 속으로 들어가는 ‘VR 저널리즘’의 영역에 도전한다.

VR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시즌2 ‘로망스’ 편은 2021년 1월 21일과 28일 목요일 밤 9시 2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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