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주 시집-‘풋사과를 먹는 저녁’

▲ 윤병주 시집-‘풋사과를 먹는 저녁’
▲ 윤병주 시집-‘풋사과를 먹는 저녁’
윤병주 시인의 두번째 시집 ‘풋사과를 먹는 저녁’에는 곰치국 끓는 겨울 바닷가와 서리맞은 배추밭이 있는 오대산의 가을이 있다.멧돼지가 밤새 옥수수를 먹고가는 여름도 있고,“대관령 아래 피어난 구름이 봄의 둥지를/휘감으며 낮은 마을 행방을 살핀다(시 ‘대관령의 봄’)”고 썼듯 봄도 느껴진다.윤 시인은 이번 시집 속 시를 통해 늙은 어부와 주문진의 잠수사의 이야기를 대신 들려주고,“심마니 약초꾼 석청꾼들이 한 계절을 살고”가는 오대산 조갯골로 안내하기도 한다.겨울의 한가운데로 들어가는 시점에 읽기 꼭 맞다.시 ‘주문진-대설주의보’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곰치국을 끓여먹고 누군가를 생각한다는 것은//깊어진 한겨울 바다를 함께 건너는 것이다.”

이상국 시인은 “윤병주 시인의 시편들은 바다에서 파도에 밀려 올라오기도 하고 산에서 바람을 타고 내려오기도 한다”고 평했다.윤 시인도 “오대산 햇살 따라 핀 나무 그림자들로 두번째 시집을 묶는다”고 밝혔다.윤병주 시인은 강원작가회의 사무국장으로 활동했으며 시집으로 ‘바람의 상처를 당기다’가 있다. 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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