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함께 맞게 된 민족 최대의 명절 설.가족들과의 반가운 만남이 어려워진 올 연휴는 극장가 풍경도 예년과 다르다.명절 때 스크린을 가득 채운 국내 대형 블록버스터들이 사라지고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걸렸다.작품 수는 적지만 감동,판타지,액션,애니메이션 등 독특한 소재와 개성으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영화들이 다양하다.원하는 장르와 소재를 골라볼 수 있도록 키워드와 함께 소개한다.

▲ 새해 전야.
▲ 새해 전야.

■ 새해 앞 설렘과 고민 ‘새해전야’

#한국판 #러브액츄얼리 #네커플 #전환점

신임 강원영상위원장에 선임된 강릉 출신 홍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새해전야’가 10일 개봉한다.개봉 하루 전 한국영화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설 명절 최고 기대작으로 꼽힌다.19회 피렌체 한국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초청 되는 등 해외에서도 낭보가 전해지면서 국내외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싱가포르,홍콩,대만 등 아시아 8개국 개막도 확정지었다.영화는 인생 비수기를 끝내고 새해에 더 행복해지고 싶은 네 커플의 이야기다.2013년 ‘결혼전야’에 이어 홍 감독이 내놓는 7년만의 전야(前夜) 시리즈다.전야 시리즈는 변화를 앞두고 고조된 설렘과 두려움의 감정들을 다양한 등장인물을 통해 보여준다.이번 작품은 결혼을 주제로 한 전작과 달리 연말연시 특유의 정서가 담겼다.새해를 일주일 앞둔 인물들의 각기 다른 사연들이 관객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주요 인물은 9명.김강우,유인나,유연석,이연희,이동휘,염혜란,최수영,유태오,중국 배우 천두링 등 인기배우들이 총출동해 한국판 ‘러브 액츄얼리’로 기대를 모은다.하나의 드라마로 펼쳐져 완전한 옴니버스 형태는 아니지만이혼과 사기 등 네 커플의 이야기가 쉴틈없이 전개된다.

▲ 페어웰.
▲ 페어웰.

■ 가족을 위한 하얀거짓말 ‘페어웰’

#할머니 #골든글로브 #아콰피나 #가족

뉴욕에 사는 ‘빌리’와 가족들이 할머니와의 마지막 시간을 위해 하는 따뜻한 거짓말을 그렸다.할머니가 암 말기로 남은 시간이 3개월 밖에 되지 않는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지만,가족들은 할머니에게 이를 숨기기로 한 것.할머니와의 행복한 작별(페어웰·Farewell)을 위해 흩어져 살던 가족들이 한 곳에 다같이 모이고,선의의 거짓말을 계속 할 것이냐를 두고 가족들간 의견충돌이 벌어지기도 한다.이 과정에서 중국인 이민자 가족의 생활과 감정,경계인으로서의 삶이 그려진다.삶과 죽음을 마주하는 동서양의 문화 차이도 엿볼 수 있다.2013년 작품을 준비하던 중 할머니의 시한부 선고 소식을 듣게 됐던 룰루 왕 감독의 실제 경험이 바탕이 됐다.중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배우 ‘아콰피나’가 주인공 빌리를 맡아 섬세하게 연기했다.아콰피나는 이 작품으로 지난해 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뮤지컬·코미디영화 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 소울.
▲ 소울.

■ 상상력 자극 인생 애니 ‘소울’

#태어나기전 #픽사 #모험 #영혼

지구에 오기 전 영혼들이 머무는 ‘태어나기 전 세상’이 있다는 설정을 픽사의 아티스트들이 환상적인 비주얼로 눈 앞에 펼쳐낸다.현실과 상상의 완전히 대조적인 두 세계를 하나의 스토리로 이었다.‘태어나기 전 세상’은 상상력을 총동원해 구현한 환상적 우주세계이고,하나는 뉴욕과 같은 대도시를 익숙한 모습으로 묘사한다.영혼들이 지구에 태어나기 전 관심사를 찾고 성격을 형성하는 세상이 신비로움을 자아낸다.두 세상에 모두 존재하는 주인공 ‘조’와 ‘태어나기 전 세상’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시니컬한 성격의 ‘22’의 모험을 통해 탄생과 삶의 의미,관계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업’,‘인사이드 아웃’ 등을 만든 피트닥터 감독의 신작으로 주인공 조의 목소리는 배우 제이미 폭스가 맡았다.음악도 화제다.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세계적인 뮤지션 존 바티스트,아카데미 수상자 트렌트 레즈너와 애티커스 로스가 참여했다.국내 개봉작에는 이적이 참여,엔딩크레딧을 장식한다.기존 곡 번안이 아니라 작품을 본 후 직접 만들고 부른 곡이다.

▲ 아이.
▲ 아이.

■ 따스한 위로와 치유 ‘아이’

#어른이 #힐링 #연대 #김향기

두 어른이 한 명의 아이를 키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하지만 결국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이들의 성장일기다.이야기는 보호종료아동이 초보엄마의 베이비시터가 되면서 펼쳐진다.서로를 경계하던 이들이 상처받은 마음을 조금씩 열어가는 모습이 사실적이면서도 따뜻한 감성으로 그려진다.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 연대하는 모습이 상처받은 이들에게 잔잔한 위로를 준다.뜻밖에 닥친 사고와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 함께 아이를 키우며 성장하는 두 인물의 이야기가 다시 내일을 살아갈 용기와 힘을 전한다.믿고 보는 배우로 성장한 김향기와 연기파 배우 류현경,최고의 신스틸러로 자리매김한 염혜란까지 세 배우의 묵직한 열연이 짙은 감동을 전한다.

▲ 몬스터 헌터.
▲ 몬스터 헌터.

■ 앨리스와 옹박의 만남 ‘몬스터헌터’

#게임 #판타지 #액션 #밀라요보비치

전세계 6000만장 이상 판매된 RPG게임 몬스터헌터 시리즈를 처음 영화화한 작품이다.역시 게임을 원작으로 한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를 만든 폴 앤더슨 감독이 해당 시리즈에서 ‘앨리스’로 열연한 밀라 요보비치와 다시 의기투합했다.옹박 시리즈로 유명한 태국 출신 배우 토니 자가 몬스터 헌터 역할로 함께 한다.밀라 요보비치는 새로운 캐릭터인 UN합동 보안 작전부 아르테미스 대위로 등장,의도치 않게 거대 몬스터의 세계로 빠져 몬스터와 맞서며 액션을 보여줄 예정이다.영화는 게임에 등장하는 환상적인 풍경과 거대 몬스터 등 캐릭터들을 스펙터클하게 구현해 내는데 집중했다.밀라 요보비치와 폴 앤더슨 감독은 부부다.

▲ 귀멸의 칼날 극장판:무한열차 편.
▲ 귀멸의 칼날 극장판:무한열차 편.

■ 성인 위한 액션만화 ‘극장판 귀멸의칼날: 무한열차편’

#일본 #귀신 #배틀코믹스 #역대급흥행

일본에서 지브리의 명작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뛰어넘어 역대 일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기록을 쓰고 있는 작품이다.고토케 코요하루의 원작 코믹스 7권부터 8권 사이 일부를 극장용 장편으로 만들었는데 이미 TV 방영 작품부터 입소문을 탔고,극장판 역시 만화 원작 팬 층을 뛰어넘은 흥행에 성공했다.혈귀로 바뀐 여동생을 인간으로 되돌리기 위해 길을 떠나는 ‘탄지로’와 최강 검사 염주 ‘렌고쿠’가 어둠 속 무한열차에서 귀신들과 벌이는 혈전이다.귀신들과의 싸움이라는 설정이지만 화려한 전투장면과 철학이 담긴 대사,일본 액션 코믹스 특유의 비장미 있는 스토리 등이 성인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모으고 있다. 김여진·한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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