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 우려에 동해안 가뭄·산불 위험 다중고

지난해 1월 시작된 코로나 사태가 여전히 수습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입니다.한동안 주춤하던 확진자 수가 최근 다시 늘어나는 등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입니다.코로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일상을 회복하는 것이 지상 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긴 재난과의 싸움으로 방역 당국은 물론 국민들도 피로감이 누적돼 가는 실정입니다.코로나 위기 극복에 전력투구하는 상황에서 동해안에는 눈·비가 내리지 않는 ‘마른 겨울’까지 지속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합니다.

강릉을 비롯해 동해 삼척 속초 고성 양양 등 6개 시·군은 지난해 12월 이후 현재까지 누적 강수량이 6.5mm에 불과하다고 합니다.이는 평년 115mm와 비교할 때 5.6%에 그치는 수준입니다.최악의 강수량으로 동해안은 가뭄과 산불 걱정을 동시에 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것입니다.강릉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50%가량으로 떨어졌고 동해안의 모든 시·군이 물관리에 비상이 걸렸다고 합니다.영농철이 시작되면서 물 부족사태는 가중될 수밖에 없습니다.새 수원(水源)을 찾는 것이 쉽지 않는 만큼 누수를 막고 절수 실천 등 물 관리에 역량과 지혜를 모아야합니다.

동해안 가뭄은 특유의 강풍과 맞물려 산불위험을 증폭시킨다는 점 또한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합니다.지난달 말 발효된 동해안 건조주의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동해안은 거의 전 시·군이 대형 산불로 인한 시련을 겪었습니다.동해안은 험준한 산악지형이 많은 데다 강풍이 잦아 한 번 산불이 났다하면 걷잡을 수 없는 재난으로 이어집니다.실제로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릅니다.지난 9일과 16일 삼척시 신기면과 강릉시 옥계면에서 각각 산불이 발생했습니다.더 큰 재난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이 다행이지만 경각심을 일깨워 줍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행·재정적 역량이 집중되면서 자연재난의 대비에 누수와 이완이 우려됩니다.이맘때면 산림 소방을 비롯한 당국과 자치단체가 산불예방과 진화에 총력전을 폅니다.올해도 8대의 헬기가 비상대기하고 4000여명의 인력이 투입돼 산불예방 활동에 나서고 있습니다.그러나 당국의 이런 대비와 노력만으로 산불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국민 각자가 경각심을 갖고 산불 예방에 동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재난 때마다 큰 역할을 한 민관군 공조체제도 제대로 가동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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