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석연 원주시의회 의장

▲ 유석연 원주시의회 의장
▲ 유석연 원주시의회 의장

중부내륙 철도 교통의 중심에 원주시가 우뚝 섰다.지난 1월 5일 원주∼제천 복선전철 개통으로 원주에서 서울까지 40분대 시대가 열렸다.대통령의 새해 첫 경제행보도 원주였다.4일 원주역을 찾아 5일 첫 개통되는 원주∼제천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를 탑승한 뒤 ‘중부내륙 고속철도 시대’를 공식 선언했다.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30일에는 기획재정부의 여주∼원주 복선철도 사업의 타당성 재조사가 최종 통과됐다.여주∼원주 복선철도가 개통되면 서울 강남권까지 40분대 진입이 가능하다.원주는 국토의 동서(경강선,서울∼강릉),남북(중앙선,서울∼부산)을 연결하는 명실상부 중부지역 철도 교통의 요지가 됐다.

하지만 아직 아쉬움이 남는다.현재 양평 지평역까지만 운행되고 있는 경의중앙선 수도권 전철이 그것이다.지평역에서 원주역까지는 32.7㎞.연장운행이 필요하다.

2017년 1월 21일.양평군 지평면에 마을잔치가 열렸다.경의중앙선 지평역 개통식이었다.2009년 용문역까지만 운행되던 수도권 전철이 8년만의 기다림 끝에 지평역까지 오게 된 것이다.처음 상황은 지금의 원주와 비슷했다.용문역 이후 운행은 경제적 타당성이 부족하고 일반 열차에 비해 시간적 효율성도 떨어진다는 것이다.하지만 양평군은 끊임없이 노력했다.상수원 관리지역으로서의 역할과 기여를 내세우며 중앙정부를 압박했으며 10만 서명운동으로 주민들의 염원을 전달했다.

비슷한 시기인 2009년 6월.원주시의회에서도 중앙선 복선화에 따른 수도권 전철 연장운행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해 관계 중앙부처에 전달했다.당시 주 5일제 근무 확대에 따른 강원지역 관광지 교통정체 해소,원주는 물론 횡성,영월,평창,정선 지역 주민의 편익 증대 등을 근거로 용문에서 원주까지 수도권 전철을 연장 운행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오늘에 이르렀다.

65세 이상의 고령자는 수도권 전철을 무료로 이용한다.사회가 고령화되면서 젊은 층보다 상대적으로 부유하고 인구도 많은 고령층이 소비를 주도하고 있다.이들이 수도권 전철을 타고 무료로 다닐 수 있는 곳은 지역경기가 살아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과거 천안과 용문이 그랬고 가깝게는 춘천이 그러하다.간현관광지 종합개발사업이 마무리되면 원주를 찾는 관광객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다.수도권 전철이 서원주역에 닿는다면 그 파급효과는 더 말해 무엇 하겠는가.

교통수단의 다양화는 언제나 중요하다.비싸더라도 빠른 것을 찾는 사람이 있고,다소 느려도 저렴한 것을 찾는 사람도 있다.교통망 구축에 있어 과거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면 이제는 다양화 전략도 필요하다.원주 인구는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며 광역시의 기본조건을 갖춰가고 있다.혁신·기업도시는 성공적으로 정착했고,5개 대학은 수도권 학생들이 상당수를 차지한다.원주를 찾은 직장인과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연계 프로그램 개발은 물론 교통편에 대한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도로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대통령은 “도로가 20세기 경제발전의 동맥이었다면 21세기 경제와 사회 발전의 대동맥은 철도”라며 “그린뉴딜과 디지털뉴딜,지역경제를 뒷받침해 일상의 대전환을 이끄는 힘도 철도에 있다”고 강조했다.화룡점정(畵龍點睛).이제는 용의 눈동자를 그려 넣을 차례다.경의중앙선 수도권 전철은 지평역을 지나 원주까지 내려와야 한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