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노믹스 리포트] 강원 코로나1년 언택트 관광지 각광
강원지역 관광객 감소율
전국 평균보다 7.5%p 적어
동해안·국립공원 소재지
관광객 선호 특히 높아
내비게이션 자연관광지 검색
전년동기 대비 14.4% 상향
차박 등 캠핑족 인기 높은 평창
평균 체류 시간 451분 달해
오션뷰·숲 체험 가능 지역
외지 방문객 감소추세 미미

[강원도민일보 권소담 기자] 강원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지 1년이 됐다.코로나 팬데믹은 지역경제에 역대급 악영향을 미쳤지만 지역산업 전반에 걸쳐 그동안의 수도권 중심 시각에서 만들어진 일방통행식 경쟁력을 로컬 중심 관점에서 다시한번 되돌아보는 기회를 만들어줬다.특히 특별한 체험 콘텐츠가 있는 안전한 거리두기 여행에는 위드 코로나 시대의 라이프스타일이 반영됐다.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실내 관광 보다는 한적한 공간에서 탁 트인 자연과 호흡하며 로컬 먹거리와 즐길거리를 곁들이는 여행 경험이 소위 ‘힙’한 것으로 여겨진다.이런 트렌드의 변화에 가장 발빠르게 대응하며 기존 자원을 활용해 관광 수요를 끌어들인 지역이 바로 강원이다.

■ 강원으로 향하는 언택트 관광객들

강원도관광재단이 최근 발표한 강원 관광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강원지역 관광객은 1억3106만5293명으로 지난 2019년(1억4375만7915명) 대비 1269만2622명(8.8%) 감소했다.최근 KTX 개통 등 관광 접근성 및 인프라 개선 등 호재가 있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전체적인 관광객 감소세가 나타났다.그러나 강원지역 관광객 감소율은 전국평균(16.3%) 보다 7.5%p 하락폭이 적었다.사회적 거리두기로 지역 간 이동 및 여행 수요가 전체적으로 줄기는 했지만 강원지역이 언택트 안전 관광에서 비교 우위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월별 통계로는 지난해 1월(27.8%),5월(11.5%),7월(3.1%),10월(6.7%) 등은 전년대비 관광객이 오히려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지난 5∼7월은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및 전국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실시 전 공백 기간이 있었고,10월은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 등이 관광 수요 증가 원인으로 작동했다.

도내 18개 시·군 가운데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한 지역은 강릉이었고 이어 원주,춘천,속초,홍천 순이었다.동해안,수도권 인접 지역,국립공원 소재지 등에서 관광객 선호가 특히 높았다.양양군의 경우 전년대비 관광객 하락폭이 6.3%로 기초 지자체 중 가장 적었다.

강원지역은 20대 관광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았다.로컬 골목상권을 기반으로 한 체험과 식음 경험,청정한 자연환경이 유행에 민감한 젊은 여행객들을 끌어들인 결과다.지난해 도내 관광객 중 20대는 2866만4541명으로 비중이 가장 컸고 30대 2343만명,40대 2358만명,50대 2366만명 등이었다.

■ 체류·휴식형 관광 선호

한국관광 데이터랩에서 제공하는 각종 빅데이터에도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반영된 비슷한 경향성이 나타난다.내비게이션에서 도내 목적지를 검색한 건수는 지난해 1475만295건으로 전년(1322만7157건) 대비 152만3138건(11.5%) 전체적으로 늘어났다.그만큼 자가용 등을 이용해 강원지역을 찾는 수요가 늘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또 업종별 목적지를 살펴보면 식음료 관련이 602만2363건으로 2019년(508만6443건) 대비 93만5920건(18.4%) 증가했고,자연관광지 관련 검색량도 같은 기간 151만5349건에서 173만4092건으로 21만8743건(14.4%) 늘었다.수도권 접근성이 좋고 청정한 자연환경으로 캠핑 및 차박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평창의 경우 지난달 기준 관광객들의 평균 체류 시간이 451분에 달했다.지난해 1월(316분) 대비 135분(42.7%) 늘어난 수치다.

신용카드 소비액 중 28.3%를 숙박업이 차지하며 식음료(55.9%),레저스포츠(11.8%) 등의 비중이 높고 체류형 관광 수요가 많았다.방문객은 주로 경기(32.7%),서울(24.6%)에서 왔으며 강원지역 자체 방문객 수요(22.5%)도 많았다.도내에서 관광객 수요가 가장 큰 강릉은 휴식형 관광활동 유형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내비게이션 상 자연관광지(16.2%) 검색 비중이 크게 나타났고 맛집·카페 등 식음 체험 관광이 발달해 신용카드 소비액의 75.6%를 식음료가 차지했다.쇼핑(17.1%),레저스포츠(1.9%) 등의 소비 수요도 컸다.

■ 바다·숲과 함께하는 자연 여행

강원지역 시·군을 찾은 외지인,외국인 등 외부 방문자를 추산하면 양양(10%),고성(4%) 등은 코로나19 확산에도 2019년 대비 지난해 방문객 수가 증가세를 보였다.영월(-1%),속초(-2%),강릉(-3%),동해·홍천·평창(-4%) 등 자연 경관이 우수하고 숙박 환경이 좋은 지역도 외지 관광객 감소 추세가 미미했다.주로 오션뷰가 있는 동해안 지역과 숲 체험 등 거리두기 여행 콘텐츠를 갖춘 지역들이다.삼척(-6%),횡성(-8%),태백·철원·인제(-9%) 등도 외지 관광객 수 증감폭이 10% 이하의 감소율을 보였다.

반면 원주(-10%),춘천(-12%) 등 도내에서도 비교적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과 화천(-13%),양구(-20%) 등 수도권 접근성이 낮은 접경지역,강원랜드 영업 제한으로 전체적인 지역 경기 침체를 겪은 정선(-28%) 등은 관광객 감소세가 뚜렷했다. 권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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