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지개발·코로나19 설상가상
신대학로 일대 폐업 점포 속출
“바닷가도 공실 늘어 상황 심각”

▲ 25일 강릉 중앙동의 신대학로에 임대문의 안내문이 붙여진 빈 점포들이 늘어나고 있다.
▲ 25일 강릉 중앙동의 신대학로에 임대문의 안내문이 붙여진 빈 점포들이 늘어나고 있다.

[강원도민일보 이연제 기자]코로나19 장기화로 강릉지역 상권이 침체기를 겪으면서 도심 곳곳에 빈 점포가 늘어나고 있다.

25일 강릉 중앙동의 신대학로에는 임대 문의 안내문이 붙여진 빈 점포들과 폐업을 위해 전 품목 할인 판매를 하며 물건을 정리하는 가게들이 수두룩하다.100m가량의 거리에는 8곳 이상의 점포가 텅 비어있고,거리 내 한 6층 건물의 경우 3∼4층을 제외한 모든 층의 세입자를 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옷 가게와 음식점,카페 등이 몰려있어 지역 내 최대 번화가로 호황을 누렸지만,교동과 유천지구 등의 대단위 택지개발로 새로운 도심이 생겨나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코로나 위기까지 터지면서 상권이 큰 타격을 받은 것이다.

옷가게를 운영하는 이모(49)씨는 “일주일간 한 벌도 팔리지 않은 적도 있을 만큼 매출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 임대료 내기가 빠듯하다”며 “빈 점포가 늘어나면서 거리가 갈수록 휑해지니 설상가상 사람들의 발길이 더욱 줄어들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강릉시내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지난해 3분기 8.9%에서 4분기 11.4%로 늘어났다.

최승춘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강릉시지회장은 “코로나로 폐업하는 가게들이 늘어나면서 지역 곳곳에 빈 점포가 늘었지만,임대 문의는 전혀 없는 상황”이라며 “최근에는 바닷가 근처 건물에도 공실이 생길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고 말했다.이연제 dusdn256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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