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총장, 휴가 마치고 사의 표명
“정의·상식 붕괴 더는 볼 수 없다”
내년 3월 대선출마 가능성 관측

▲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를 나와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윤 총장의 사의를 한 시간여 만에 즉각 수용했다.연합뉴스
▲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를 나와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윤 총장의 사의를 한 시간여 만에 즉각 수용했다.연합뉴스
강릉에 연고를 갖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총장직을 사퇴하며 앞으로 자유민주주의 수호에 힘을 다하겠다고 밝혀 대권 도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윤 총장은 이날 오전 휴가를 마치고 오후 2시 대검찰청에 마지막으로 들어서며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발표한 사퇴문에서 “저는 오늘 총장을 사직하려 한다”면서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걱정했다.

윤 총장은 이어 “저는 이 사회가 어렵게 쌓아 올린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검찰에서 제가 할 일은 여기까지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제가 지금까지 해온 것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면서 “그동안 저를 응원하고 지지해 주신 분들,그리고 제게 날 선 비판을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윤 총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후 서울중앙지검장을 거쳐 검찰총장으로 발탁됐다.

청와대는 2019년 6월 17일 윤 총장을 기용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제청을 받고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했다”며 “윤석열 후보자는 검사로 재직하는 동안 부정부패를 척결해 왔고 권력의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강직함을 보여줬다”고 했다.

이어 “특히 서울중앙지검장으로서 탁월한 지도력과 개혁 의지로 국정농단과 적폐청산 수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검찰 내부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두터운 신망을 받아왔다”고 발탁 배경을 밝혔다.

또 “윤 후보자가 아직도 우리 사회에 남아 있는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를 뿌리 뽑음과 동시에 시대적 사명인 검찰개혁과 조직쇄신 과제도 훌륭하게 완수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윤 총장은 강릉·명주·양양에서 제11·12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봉모(2016년 별세) 전 의원의 인척이다.

1980년대초 서울대 법학과 재학중 민주화 운동과정에서 군사정권의 감시를 피해 강릉을 자주 찾았고 검사 초임시절이던 1996년부터 1년간 춘천지검 강릉지청 검사로 일한 도연고 인사다.

정치권에서는 내년 3월 대통령 선거에 윤 총장의 출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남궁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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