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노믹스 리포트] 올해 증시, 전문가 4인에게 묻다
‘ESG 경영’ 착한기업 투자 권고
그래픽카드·배터리 수요 증가
해외 엔비디아·창신신소재 추천
저금리 기조·부동산 규제 등
올해 주식시장 상승세 전망
‘실적 좋은 종목’ 집중 강조

[강원도민일보 전소연 기자] 지난해 코로나19의 불확실성 속에서 이른바 개미(개인투자자)들이 저가매수를 노리며 시작됐던 ‘동학개미운동’으로 인해 국내 증시에 불이 붙었다.지난해 강원지역 주식거래대금(매수·매도) 규모는 사상 첫 40조원을 돌파하는 등 도내 투자자들의 투자열기도 뜨겁다.증시 전문가들은 유동성 강세와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갈 곳 잃은 투자자금이 주식시장으로 계속 몰려 한국 증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한다.주식 투자 열풍 속에 도내 증권회사 지점장들은 올해 증시 흐름을 어떻게 전망할까.김덕중 미래에셋대우 춘천WM지점장,이재하 한국투자증권 춘천지점장,채지영 하나금융투자 원주지점장,윤두수 신한금융투자 강릉부지점장 등 4인의 전문가가 참여했다.

■ 지금 당장 주식을 추천한다면

도내 증시 전문가들은 ‘지금 사야할 주식’으로 삼성전자,SK이노베이션,삼성SDI 등 국내 우량주를 꼽았다.김덕중 미래에셋대우 춘천WM지점장은 가장 먼저 지난해 동학개미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인 삼성전자를 추천했다.김덕중 지점장은 “디램(DRAM) 가격 상승이 실적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며,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성장으로 인해 메모리 사업 할인요소가 해소될 것”이라는 이유다.

윤두수 신한금융투자 강릉 부지점장은 삼성SDI를 추천 종목으로 선택했다.윤두수 지점장은 “삼성SDI는 소형 이차전지 부문에서는 고출력 파워툴,마이크로모빌리티에 대응하는 원형전지 증설로 공급을 확대할 것으로 보이며 중대형 이차전지 부문에서는 유럽중심의 전기차 배터리 성장지속과 헝가리를 중심으로 한 대응을 강화하면서 연간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채지영 하나금융투자 원주 지점장도 “글로벌 경기 회복 모멘텀을 위해 제로금리 및 정책 공조가 지속되면서 반도체,자동차,화학 업종이 유망해 보인다”고 예상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하는 ‘착한 기업’에 투자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이재하 한국투자증권 춘천지점장은 “ESG 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 ESG 투자를 확대하는 종목에 투자 하기를 권고한다”며 SK이노베이션을 추천했다.SK이노베이션은 최근 사회적가치(SV) 담당조직을 ESG전략실로 확대 개편했다.

해외 추천 종목으로는 엔비디아(NVIDIA),창신신소재(Yunnan Energy New Material) 등이 뽑혔다.전문가는 최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가격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그래픽카드를 이용한 채굴 수요가 늘어나 그래픽카드의 품귀 현상이 빚어져 매출 성장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엔비디아의 매수를 추천했다.김덕중 미래에셋대우춘천WM지점장은 “그래픽카드 수요증가 사태와 더불어 자율주행차 개발경쟁으로 인한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프로세서 사업성장이 기대된다”며 엔비디아를 추천종목으로 뽑았다.

윤두수 신한금융투자 강릉 부지점장은 포장필름 기업으로 시작해 세계적인 2차전지 분리막 기업으로 성장한 중국 창신신소재를 해외 종목으로 추천했다.창신신소재는 지난해 3분기부터 이익 턴어라운드가 시작돼,전년동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7%,40% 증가해 실적이 반등하는 성과를 보였다.윤두수 부지점장은 “배터리 수요증가로 인해 가장 큰 수혜를 누릴 습식분리막 분야에서 창신신소재가 글로벌 대표 2차전지 습식 분리막 공급 업체로 부상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 올해 주식 시장 전망은

4인의 주식 전문가들은 올해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저금리 지속현상과 풍부한 유동성,‘동학 개미’라고 불리는 국민적 관심이 지속되는 등 금융투자 환경이 바뀌지 않는다면 불마켓(bull market·강세장)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 판단했다. 이재하 한국투자증권 춘천지점장은 “미국의 지속적인 통화완화 정책으로 당분간 강세장을 예상한다”며 “저금리 기조, 부동산 규제 등 투자처가 마땅하지 않은 시점에 주식시장으로 풍부한 유동성이 유입되며 당분간 글로벌 주식시장은 유례없는 강한 시장을 예상한다”고 내다봤다.김덕중 미래에셋대우 춘천WM지점장은 “한국경제의 글로벌 핵심산업인 반도체와 2차전지 뿐만 아니라 국가산업 핵심포트폴리오인 바이오,자동차,조선,화장품,엔터테인먼트 등 경기민감산업의 비중이 큰 한국시장이 글로벌 선두기업으로서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진행된다면 앞으로 지속 우상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봤다.채지영 하나금융투자 원주지점장은 코스피 예상을 2850pt~3400pt로 예상했다.

■ 주식 투자자들에게 조언

전문가들은 산업의 방향성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추천했다.최근에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주식처럼 거래가 가능하면서도,지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ETF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ETF는 특정 종목·지표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며 주식처럼 증시에서 바로 거래할 수 있다.김덕중 미래에셋대우 춘천WM지점장은 “친환경 에너지산업 기업에 투자하는 CTEC,자율주행 전기차 산업에 투자하는 DRIV,아직 초기 시장인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에 투자하는 EDOC 등을 관심있게 볼 ETF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에는 ‘실적 좋은 종목’ 찾기에 집중할 것을 조언했다.김덕중 미래에셋대우 춘천WM지점장은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은 시장상승의 큰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결국 지수를 상승시키는 것은 실적”이라고 판단했다.실적과 관련해 이재하 한국투자증권 춘천지점장도 “4분기 실적 시즌을 지나며 실적이 숫자로 입증된 종목이나,앞으로 1분기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선별해 매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윤두수 신한금융투자 강릉 부지점장은 “옥석가리기를 통해 실적이 잘 나온 종목을 위주로 집중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전소연 jsygw@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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