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젖은 강가에

물안개 피어 오르는 날이면

유년시절 함께했던 기억들

강물처럼 흘러 가지만

시어 고르듯

산다는건

가슴 저며 오는 일이지

버들나무 가지마다

열병 앓는 시인의 가슴처럼

허둥대는 목마름뿐

물결속에 봄날은 야위어 가고

모든 추억 마름하는 날

나의 두 뺨은

봄날의 석양이고 싶다



김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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