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택트] 2020년 도내 창업 4만1330건
특허 기반 IP 스타트업 증가세
사업초기 단계 기업 281곳
판매·매출 성과는 69곳 그쳐
도·지식재산센터 컨설팅 제공

▲ 주아건강에서 개발한 통증완화를 돕는 피부자극기능 반지
▲ 주아건강에서 개발한 통증완화를 돕는 피부자극기능 반지
▲ 태경 작동형옷걸이 개발도
▲ 태경 작동형옷걸이 개발도
▲ 진어스 골프클럽 개발 단면도
▲ 진어스 골프클럽 개발 단면도
▲ 컴포트릭에서 개발한 가림 기능이 가미된 티나지 않는 수유 블라우스
▲ 컴포트릭에서 개발한 가림 기능이 가미된 티나지 않는 수유 블라우스

[강원도민일보 김호석 기자]코로나19이후 급변하는 경제환경과 청년 취업난 등으로 인해 아이디어와 기술 경쟁력을 내세워 창업 전선에 뛰어든 도내 기업들의 제품이 눈길을 끈다.중소벤처기업부는 최근 올해 31개 창업지원사업에 8120억원 투입한다고 발표했다.이는 지난해 창업관련 본예산(7326억원)대비 749억원(10.8%) 증가한 수준이다.창업열풍속에서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로컬의 힘을 살리고 있는 창업기업들은 우후죽순 생겨나는 신생업체들 사이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참신한 아이디어로 강원도를 넘어 전국 소비자들을 향해 당차게 출사표를 던진 기업들을 살펴본다.


■ ‘톡톡 아이디어+기술력 결합’ 창업상품 눈길

지난해 특허를 출원한 도내 지식재산기반 창업기업을 보면 실생활에 필요하거나 수요가 높은 분야에서의 아이디어로 사업에 도전장을 내민 기업들이 눈에 띈다.박미경 빨간화덕푸드 대표는 바닥면에 엠보싱이 형성된 냉동피자용 용기를 개발해 수제화덕 피자상품을 내놨다.엠보싱을 통해 바닥 접촉을 최소화해 도우 밑면에 습기 발생을 방지해 전자레인지로도 급속 가열을 구현했고 크러스트 부분이 굳는 것을 최소화해 냉동피자의 맛을 한층 끌어올렸다.

김형태 태경 대표는 대기업에서 최근 잇따라 출시하고 있는 가전제품인 ‘스타일러’에서 아이디어를 착안,‘작동형 옷걸이’를 사업아이템으로 구상해 특허를 출원했다,행거의 축방향에 따라 전후 이동하는 작동형 옷걸이로 스타일러 등과 같은 옷장 수납 방식이 아닌 옷걸이 단독으로 먼지떨이,구김방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제품이다.현재 옷걸이와 연동해 동작되는 광조사 살균 구성,미세 먼지 등 포집 및 배출을 위한 흡입 구성이 부가돼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

한재환 대영축산수정기 대표는 가축용 인공수정기를 개발했다.춘천 신북읍 유포리에서 40두의 소를 키우고 있는 한 대표는 지난해 8개월여만에 특허출원을 완료하고 현재 시제품 개발을 마친 후 제품상용화를 준비중이다.한 대표는 현재 축산업에서 인공수정은 필수인 작업이지만 성공률이 40∼50% 수준으로 지출부담이 큰 상황이다.축산업 종사자가 스스로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다 내시경 카메라와 LED 조명을 통해 인공수정을 구현,스마트폰 등 이동단말로 실시간 영상을 전송해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서 수정 작업을 진행할 수 있게 했다.현재 인공수정기 손잡이 상부에 영상 확인용 디스플레이 추가 기능을 검토 중이다.

최용수 진어스 대표는 최근 골프 수요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스윙 연습 기구인 골프클럽을 특허출원했다.클럽 헤드 내부에 관성력에 따라 움직이는 회전체를 형성해 스윙 동작 중 헤드가 최대 속도 상태에서 회전체가 움직여 타격음을 발생,임팩트 순간을 익힐 수 있도록 보조하는 기구다.현재 LED를 추가 설치해 회전체에 의한 타격음 발생과 발광을 동시에 제공하는 시제품 개발로 사용자 인식을 통한 연습 효과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창업한 주아건강은 통증완화 기능을 갖춘 피부자극기능이 있는 반지를 개발했다.지난해 12월 창업한 컴포트릭은 가림 기능이 가미된 티나지 않는 수유 블라우스를 개발해 여성 기능옷 틈새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또 메이킹래빗은 바쿼드 여권 플랫폼(체온계 연계),리파인 주식회사는 장애인·재활환자를 위한 의자보조기 제작 주문 플랫폼,그린세스템은 음식물 쓰레기와 유기물 저장 처리기 등 다양한 아이디어로 창업에 도전했다.

신규창업뿐만 아니라 기존 기업의 IP 확대도 꾸준하다.2019년 창업한 원주 화장품제조업체 엘아이티코리아는 지난해 도 특산작물을 이용한 기능성 화장품 복합원료 IP 기술분석·IP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경북대 화장료 조성물 관련 등록특허 2건을 이전했다.같은해 창업한 원주 부동산 개발업체 씨케이파트너스도 모듈형 층류 형성시스템 IP기술분석·IP포트폴리오 구축으로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창업성장 기술개발사업 연계 및 과제 선정돼 9400만원을 지원받게 됐다.

 


■ 코로나19속 창업 열풍,강원 기술창업 확산 주목

지난해 전국적인 창업건수는 크게 늘었다.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창업건수는 148만4667건으로 전년(128만5259건) 대비 19만9408건(15.5%) 증가했다.강원도 역시 지난해 코로나19 위기속에서 4만건을 돌파하며 창업열기가 뜨거웠다.지난해 도내 창업건수(4만1330건)는 전년(3만5468건)대비 5862건(16.5%) 늘었다.신규 창업 증가세와 함께 두드러지는 것은 기술기반업종의 약진이다.외식·유통업 보다는 로컬 특성과 창의성을 살린 제조업 등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최근 5년간 도내 기술기반업종 창업수는 2016년 3498건에서 지난해 4951건으로 해마다 상승세를 이어왔다.특허를 기반으로 한 지식재산(IP) 스타트업의 사업화도 꾸준히 늘고 있다.강원지식재산센터가 발표한 ‘IP디딤돌 운영실적’을 보면 첫 사업을 시작한 2014년 신규창업 2건,사업화연계 1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신규창업 16건,사업화 연계 19건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 도내 창업 지원 사업초기 56%,본격시판 13% 편중

이제는 늘어나는 창업수요에 대한 지원정책이 창업기업들에 대한 매출 활성화와 중장기적 성장을 지원하는데 비중을 늘릴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강원중소벤처기업부가 도내 창업 인프라 지원기관내 창업기업 500곳에 대해 조사한 결과 연구개발단계(148곳·29.6%),시제품개발단계(133곳·26.6%) 등 사업 초기에 있는 기업이 56.2%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본격적 시판단계에 있는 기업은 69곳(13.8%)에 불과하는 등 제품 판매 및 매출 등의 성과를 도출하는 기업이 저조했다.

■ 도·강원지식재산센터 기술기반창업기업 지원 확대

도와 강원지식재산센터는 올해 IP 디딤돌·IP 나래 프로그램을 실시해 기술기반창업기업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코로나19 피해극복을 위해 수출 중소기업(화장품·의료기기 분야)의 IP-R&D 기반 사업다각화 및 연계지원으로 수출활성화를 도모하는 등 지역특화산업 발굴 집중지원에 나선다.공유·협업경제 확산과 사회적 경제 고도화를 위해 예비·사회적경제 기업 지원도 확대한다.이미숙 도 바이오헬스과장은 “지난해 지식재산 기반 창업 촉진을 위해 국비포함 12억8000만원을 투입,예비창업자의 아이디어 발굴·사업화,창업초기 기업에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했다”며 “올해도 지식재산권 지원을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보유한 예비창업자가 실제 창업까지 연계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호석 kimhs8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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