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 헌혈 릴레이 캠페인 전개
박병직씨 전동휠체어 타고 참여

▲ 22일 오후 강원대 정문 헌혈버스 앞에서 만난 박병직(58)씨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자신보다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ABO 캠페인에 동참했다.
▲ 22일 오후 강원대 정문 헌혈버스 앞에서 만난 박병직(58)씨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자신보다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ABO 캠페인에 동참했다.
[강원도민일보 양희문 기자]“몸 불편하지만 피 부족하다는 소리에 달려왔어요”

코로나19 여파로 촉발된 재난급 혈액난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 19일부터 시작된 ‘ABO(ACT BLOOD DONATION NOW) 헌혈 릴레이 캠페인’이 뜨거운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몸이 불편하지만 더 어려운 여건에 놓인 사람들을 위해 헌혈에 참여한 장애인이 등장,주위를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22일 오후 강원대 정문 헌혈버스에서 만난 박병직(58)씨는 전동휠체어 없이는 아무 곳도 갈 수 없다.25년 전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두 다리를 거의 쓸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장애로 인해 거의 매일 집에서 신문만 보던 그는 혈액난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고 ABO 캠페인에 동참하기로 했다.이 날 만큼은 불편한 몸을 이끌고 자신보다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피를 나누기로 한 것이다.박씨는 “몸이 불편하기 전에는 헌혈을 1년에 10번도 더 했는데 다친 이후론 집에만 있었다”며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전국적인 혈액난을 해결하기 위한 캠페인 취지가 좋아 참여했다”고 말했다.

강원대 재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도 이어졌다.김명준(25·강원대)씨는 “헌혈한 지 꽤 오래됐는데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참여하게 됐다”며 “많은 사람이 참여해 하루빨리 혈액난이 해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모(24·강원대)씨도 “SNS에서 지목됐는데 캠페인 취지가 좋아 오랜만에 피를 나누기로 했다”며 “내가 지목한 친구들도 ABO 캠페인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원대 총학생회는 재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김성구 강원대 총학생회 복지국장은 “총학생회 자체 홍보채널인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ABO 참여를 독려하는 게시글을 올렸다”며 “아이스버킷 챌린지처럼 총학생회 부원들부터 시작해 주변인으로 전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희문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