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배경 영화 ‘정말 먼 곳’ 관심↑
봄내필름 제작·강원영상위 지원작
춘천목장·파로호·화천성당 등 촬영
감독·출연 배우 강원 시사회 총출동

영화 '정말 먼 곳' 출연배우
영화 '정말 먼 곳' 출연배우

“영화의 시작은 화천의 풍광이었다”

영화 ‘정말 먼 곳’을 연출한 박근영 감독의 첫 마디다.

강원도에서 태어난 독립영화에 대한 영화계 관심이 뜨겁다.화천을 배경으로 하고,춘천 해피초원목장과 화천 파로호,화천성당,홍천 가축경매시장 등에서 촬영된 ‘정말 먼 곳’이다.

▲ 춘천 해피초원목장에서 촬영한 영화의 한 장면
▲ 춘천 해피초원목장에서 촬영한 영화의 한 장면

강원영상위원회가 제작을 지원한 이 영화는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최고의 화제작 ‘미나리’를 제치고 개봉일(3월 18일) 독립예술영화 좌석판매율 1위를 기록했다.지난 22일 춘천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박근영 감독은 “6∼7년 전쯤 화천에 왔을 때 회복되는 느낌을 받고 머물게 되면서 영화로 담고 싶다는 생각을 품었다”고 했다.영화의 중요 관람 포인트로도 강원의 자연이 꼽힌다.평론가와 관람객들은 풍경화처럼 담아낸 영상미,눈이 몰아치거나 양떼가 평화롭게 노는 모습 등을 담아낸 미장센을 극찬하고 있다.

영화계가 주목하는 두 젊은 독립영화 감독들의 만남으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춘천 출신 장우진 영화감독이 제작을 맡은 것.장 감독은 춘천을 배경으로 한 그의 영화 ‘겨울밤에’를 촬영한 양정훈 촬영감독을 비롯한 도내 장소,지역 배우들을 박 감독에게 소개하는 등 제작 전반에 참여했다.춘천 출신 양흥주 배우의 깜짝 출연도 볼거리다.

▲ '정말 먼 곳'춘천 시사회 현장.
▲ '정말 먼 곳'춘천 시사회 현장.

이날 시사회에는 박 감독을 비롯해 강길우(진우 역)·이상희(은영 역)·기주봉(중만 역)·기도영(문경 역)·김시하(설 역) 배우 등 출연배우들이 대거 참석해 촬영하면서 키운 강원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촬영장소를 협조한 춘천 해피초원목장과 레일로드 관계자 등이 참석해 박수 받기도 했다.

강길우 배우는 이날 시사회에 앞서 영화를 촬영한 춘천 해피초원목장을 다녀왔다고 밝히면서 “촬영 1년여만에 다시 목장에 갔는데 양의 탄생을 보고 목장을 떠났던 진우가 긴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돌아간 느낌을 받았다”며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살아가는 여러분이 부럽다”고 말했다.

기도영 배우는 “촬영 내내 강원도 풍광에 감동 받았는데 영화에도 그 모습이 잘 담긴 것 같다”고,기주봉 배우는 “자연의 향수가 정말 좋았던 작품 중 하나다.춘천은 젊음이 있는 곳”이라고 강원도에서의 촬영소감을 전했다.촬영 스케줄로 참석하지 못할 뻔 했던 이상희 배우는 “일정이 끝나는대로 급히 춘천으로 왔다”면서 트레이닝복 차림에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이날 “눈이 약하게 오다 몰아치는 장면까지 촬영했는데 CG 아니냐”는 한 관객의 질문에 박근영 감독은 “우연처럼 만난 마법 같은 순간”이었다고 답했다.박 감독은 “본 촬영 전인 4월에 짤막한 풍경들을 담기 위해 목장에 갔는데 날씨가 오락가락하더니 눈구름이 오는 것이 보였다”며 “놀라운 느낌을 받아 급히 카메라를 돌려 촬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또 “촬영을 위해 기다려 담아 낸 새끼 양의 탄생도 경이로운 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한승미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