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도 제1차 강원도민일보 독자위원회

[강원도민일보 김여진·한승미 기자] 강원도민일보 2021년 제1차 독자위원회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비대면 서면회의로 진행됐다.본지 독자위원들은 “속보와 대형이슈 선점을 통한 쟁점화 등으로 지역의 목소리를 충실히 담았다.코로나19 상황 속 균형감각도 인상적이었다”며 “생활밀착형 기사에 대한 섬세한 취재,특정 사안에 대한 분석적 접근,코로나 이후 사회문화적 문제를 짚는 기획보도 등에 더욱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 “계란투척 보도,위상 높힌 계기 돼”

성길용 위원장 (사단법인 강원임업인총연합회장)

지난 5일 춘천중앙시장을 방문한 이낙연 민주당대표에 대한 ‘계란투척’ 영상을 주요매체들이 강원도민일보 제공으로 보도하는 것을 보면서 “강원도민일보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됐구나”하고 생각했다.도민일보 창간후 20여년은 ‘신선하다’,‘빠르다’,‘현장감 있다’,‘시대흐름에 맞게 열정이 넘친다’고 평가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근래에는 예전같지 않다고 하는 분들이 주위에 많아졌다.도민들은 내주변,생활과 밀착된 기사에 민감하며 이웃 이야기에 시선을 집중한다.이러한 기사들이 사석에서 화제가 되어 호감갖게 되고 영향력있는 신문으로 평가하게 된다.실례로 춘천출신 정광수 전 산림청장 별세 소식을 보도했는데 무슨 이유로 별세했는지 섬세한 후속보도가 있었으면 했다.도민일보 모바일의 경우 전체 지면보기에서 글자를 확대해도 읽기 힘들다는 여론,지면을 넘길때 두 번씩 터치해야 하는 불편이 크다는 이야기가 있다.메인화면 강원도 코로나19 현황 바로가기에서 춘천시의 경우 창이 열리지 않는 사례도 빈발하다.지역면(9∼16면)의 경우 특정인 동정을 싣는데 관심없는 분들도 많을 것으로 생각되어 없애면 어떨까 한다.부의기사는 망인 중심과 상주 중심 중 어느쪽으로 보도할지 검토해 봤으면 한다.

 

■ “각종 지원사업 안내 기업에 큰 도움”

노범식 위원 (강원테크노파크 정책기획단장)

대다수의 중소기업들이 정보가 부족해 정부나 도내 지원기관의 공모사업에 신청조차 못하는 경우가 있다.정부와 지원기관이 관련 공고를 내어 모집중인 시점에 강원도민일보가 각종 지원사업을 안내,도내 기업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3월 18일자 강원테크노파크의 ‘소재·부품·장비 기업 육성 및 기술자립 지원 프로젝트(마감 3.30)’는 강원도가 취약한 글로벌공급망 재편 등에 선제대응하고 도내 소재·부품·장비분야 기업들이 미래시장을 주도하도록 하기 위해 도 재원으로 마련된 사업을 소개했다.연구개발(R&D)과 사업화(비R&D) 지원사업으로 도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안내했다.같은 날 ‘강원도형 예비사회적기업 지정 공모 모집(마감 4.16)’ 기사는 3년간 재정지원사업 참여 자격과 컨설팅 등을 받는 내용이다.사회적목적 실현이 주목적인 기업의 많은 참여를 기대해 본다.3월 22일자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의 ‘2021년 G-스타트업 청년창업 지원사업(마감 4.7)’은 도내 혁신적 아이디어와 기술력,콘텐츠를 보유한 창업기업을 위한 사업으로 사업화 자금과 교육,특화프로그램,입주기회 등을 제공한다는 내용이다.이같은 소개를 통해 도내 기업들이 충분한 준비시간을 갖고 도전할 기회를 줬다.


■ “심층취재 그래픽 등 시각화 높이 평가”

노재현 위원 (춘천시도시브랜드위원장)

요즘 대한민국 언론은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있다고 한다.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진보와 보수,그리고 ‘지역’으로 삼분(三分)돼 있다.그만큼 지역 언론은 여러 측면에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지역 언론이 애쓴 결과물들은 그래서 더욱 돋보인다.최근의 굵직한 현안 중 하나가 폐광지역개발지원 특별법 개정안이었다.강원도민일보는 적극적인 속보와 심층취재를 통해 지역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사설로도 지역 민심을 적극 반영했다.그 결과 100% 만족은 아니지만 일정한 성과(20년 연장)를 얻어낼 수 있었다.지역 언론 역할의 충실한 본보기였다고 생각한다.코로나 백신에 관해 상세한 속보와 과도한 불안감을 불식시키려는 노력을 병행한 균형감각이 인상적이었다.3월4일 1면톱 ‘잇단 이상반응 백신공포 확산’에 이어 ‘허무맹랑 백신 허위정보,접종 거부·불안감 부채질’(3월5일 5면),‘통증·이상 징후 없어…어느 백신이든 믿음 갖고 접종해야’(3월9일 2면) 등으로 균형을 잡아줬다.3월12일자 주말에디션(WE+)은 1면 ‘강릉 100년간 2℃ 올랐다’에 이어 24,25면을 펼쳐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특히 심층취재 결과물을 그래프 등으로 시각화해 독자친화형으로 알기 쉽게 가공한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공인은 가능하면 실명보도하는 것이 옳다.3월5일자 5면 ‘음주운전 사고 도내 기초의원,대법원 상고 기각 의원직 상실’ 기사는 지역도 안 밝히고 나이도 ‘50대’로 처리했다.당사자 반발을 우려했겠지만,너무 소극적 보도였다는 느낌이다.

 

■ “지방대 현안 분석기사로 다뤄주길”

송현주 위원 (한림대 미디어스쿨 교수)

3월 들어 중앙일간지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지방대 위기를 기획특집으로 다루고 있다.그 기사들에는 도내 대학들도 빠지지 않고 위기의 사례로 언급된다.그러나 기사를 꼼꼼히 읽어볼수록 답답함과 아쉬움은 더 커진다.중앙일간지들이 바라보는 지방대의 위기에 대한 진단과 대안이 대단히 피상적이고 비현실적이기 때문이다.특히나 문제의 원인을 정원 감축이나 구조 조정,교육 투자 저조 등등 지역 대학의 혁신 노력의 부족으로 몰아가고 세계 최고 명문대의 혁신 사례를 대안이라고 제시하는 걸 볼 때는 대학도 문제지만 언론도 문제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도민일보는 지역 대학의 수시,정시,추가 모집과 등록 상황을 꼬박꼬박 잘 보도해왔고,대학의 위기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했다.하지만 심층성이 부족하고 파편적인 일회성 기사가 대부분이었고 오피니언 면에서 간헐적으로 의견을 제시하는 정도에 그쳤던 것 같다.지역의 관점과 시각에서,심층적이고 분석적인 기획 특집으로 이 사안을 다루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한다.

 

■ “영동지역 현안 폭넓은 조명 힘써야”

심상화 위원 (강원도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

강원영동과 남부지역은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높은 영서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되어 있다.강원연구원 분원을 통해 현장성있는 정책지원과 강원도 균형발전을 도모해야 할 시점이다.북방경제 선점 및 통일시대 대비를 위해서도 필요하다.동북아물류와 영동 및 영서지역의 중심 동해가 분원의 설립조건을 갖추고 있다.또 정부가 동해선 철도에 집중 투자를 진행중인데,삼척∼강릉 구간(삼척역∼안인 신호장)은 사업계획이 없다.노후 노선으로 시가지를 관통하며 주민들께 많은 불편을 주고 있어 개량이 시급하다.이같은 점을 고려해 영동지역 발전을 위한 장기적인 시각과 현안을 폭넓게 조명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1988년 이후 30년 넘게 정체됐던 지방자치제도를 개편하고 지방의회 독립성 강화 계기를 마련했다.그러나,지방의회가 지속 추진해온 분권과제 중 이번에 담지 못한 자치조직권 강화,예산편성권 자율화,인사청문회 도입,교섭단체 구성 및 운영기준 마련 등 남은 과제에 더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 “코로나 관련 기사 전문가 의견 강조를”

이승준 위원 (강원대학교 병원장)

코로나 백신 부작용 관련 제목이 자극적이지 않았나 돌아볼 필요가 있다.“접종 후 두통·발열·몸살…코로나 백신공포증 확산”(3월17일),“원주에서 AZ 백신 맞은 50대 여성 숨져”(3월 10일)라는 기사가 있다.백신 접종과 함께 제기되는 부작용은 적어도 지난 20여년간 관련성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 경우가 거의 없었다.많은 국민들이 혹시 모를 부작용에 예민한 시기인데,과도한 불안감을 자극할까 걱정된다.결과적으로는 백신에 대한 국민 수용률을 저하시킬 수 있을 것 같다.“원주에서 AZ 백신 맞은 50대 여성 숨져”는 “〃 50대 여성 6일째 숨진채 발견” 정도가 더 정확한 표현 아니었을까 한다.‘백신공포증 확산’이라는 표현도 공포증을 과도하게 자극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기사에서 백신에 따른 이득이 위험성과 비교안될 정도로 높다는 전문가 의견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참고로 한림대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가 최근 학술모임에서 강조한 내용을 인용한다.이 교수는 △선정적 제목을 달면 안 된다△인과관계 확인시까지 유보적 태도의 보도가 돼야한다△백신 전문가 의견을 반드시 인용해야 한다△정치인의 비과학적 언급을 따옴표 처리 언급하는 것은 절대 안 된다 등의 가이드라인을 제시,준수를 당부했다.


■ “LH투기 지역 유사사례 보도에 관심”

최은예 위원 (춘천시민연대 사무국장)

캠프페이지 오염문제에 도민일보도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논에 묘목 수천 그루 빼곡,뉴딜 사업지 인근 보상 꼼수’(3월 18일)와 ‘고액 보상 노린 묘목식재 꼼수 투기,뿌리 뽑을 방법 없다’(3월 22일)는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사업 투자선도지구로 지정된 춘천 동면 지내리 사업부지 일대 보상을 위한 묘목 식재에 대한 기사다.최근 발생한 LH공사 투기 사건과 연결,춘천지역에도 그런 사례가 없는지 염려되던 차에 나온 기사라 꼼꼼히 봤다.18일 기사를 보면 현장실사로 사실을 살펴봤는데 묘목을 심는다고 보상받을 수 없다는 춘천시 입장과 고시이후에나 제한과 항공촬영이 가능하다는 수자원공사의 답변은 다른 입장임에도 같은 것처럼 마무리 됐다.22일 기사는 항공촬영에 군부대 협조가 필요해 투기성 묘목행위 의혹을 밝힐 방법이 없어졌다는 내용인데 보상가를 높이려는 것에 대한 수자원공사의 대책이 없었다.LH 못지않게 투기의심지역이 있을텐데 각 공사들이 투기에 어떤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는지 시민들이 궁금해 할 것이다.지역의 정보전달 기능은 매우 유익했으나 전반적으로 지역 내 정책이나 사업에 대해서는 심층 보도가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 “시군 문화·정책관련 기획기사 필요”

최정오 위원 (문화강대국 대표)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의 위력은 도내 문화예술계를 뿌리째 흔들었다.그중 공연예술계는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다.현장형 축제는 줄줄이 취소됐고,랜선 무관객 공연 정도만 간간이 이뤄지고 있다.‘어떻게든 살아남기’가 도내 문화예술계의 최대 화두다.올해는 벽두부터 ‘문화도시’가 연일 화제다.도내 제일 큰 3개 도시(원주,춘천,강릉)가 모두 ‘법정문화도시’에 선정된 것이다.최근 몇 년간 도내 기초문화재단 설립 노력이 여기저기서 일어나고 있다.강원도민일보는 그간 도내 문화예술계에서 일어나는 절망과 희망의 사건들을 객관적이되,따뜻한 시선으로 조명해왔다.한 가지 아쉬운 것은 기획기사 비중이 작다는 점이다.‘코로나 이전의 삶으로는 온전히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비장한 예측들이 난무하는 시점에서,열악한 도내 문화예술 인프라마저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문화도시지정과 문화재단 설립으로 문화에 대한 새로운 노력이 일어나는 지금이야말로 문화예술 담론을 새롭게 공유하고 공감해야 하는 시기다.도내 문화예술에 관해 저명인사 의견을 듣는 인터뷰나,각 시·군 문화정책에 관한 기획기사들을 이 시점에 꼭 다뤄줬으면 한다.

 

■“사회·문화 풍성한 기사로 읽는 즐거움”

허소영 위원 (강원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어려운 강원도 현실을 계량적으로 제시하는 도민일보 기사들을 통해 현실 인식에 많은 도움이 됐다.최근 인제의 첫 확진자 근황인터뷰(3월22일)는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인 확진자의 삶을 성찰할 기회를 줬다.없이 살아도 이웃간 정을 나누며 살아 온 초로의 한 여성이 확진자가 되면서 코로나19가 어떻게 차별과 고립을 만들어내는가를 진단했다.복지시설 통제로 집에 머물러야 했던 발달장애인과 부모 사례 등 코로나가 소외를 가속화시킨 이들을 찾아 알리는 일도 중요하다.유사사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지혜도 모아야 한다.춘천 연고 조각가 권진규를 기리는 미술관 건립 기사도 현황과 과제를 균형있고 발빠르게 다뤄줬다.논의의 전후 과정을 더 상세히 조명해도 좋았을 것이다.춘천시가 2019년 권진규시립미술관 건립을 추진했으나 이후 신속대응하지 못한 한계를 짚고,향후 논의 방향 조망도 필요해보인다.이밖에 군장병 주소 관련 주민등록법 개정안,횡성 제8전투비행단 군용 비행기 소음 및 오염 논란 등을 신속하게 다뤄 쟁점 이해도를 높인 점이 돋보인다.옛 관동대 양양캠퍼스의 새로운 영화촬영지 부각 등 묻힐 수 있는 지역 소식을 섬세하게 다뤄준 점도 좋았다.다만,불필요한 영어표현(3월23일,65세 이상 요양병원 백신 접종 ‘스타트’)와 영어축약어를 제목에 바로 쓴 점 등(3월25일,ASF로 중단 철원 DMZ평화관광 오늘 재개)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전반적으로 사회문화란 기사가 풍성해진 듯해 독자의 즐거움을 맛보고 있다.

정리/김여진·한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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