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읍·면서 양성개체 407마리
양돈 농가 “경각심 줄어 우려”
군, 주민·등반객 입산 자제 요청

▲ 멧돼지 포획[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 멧돼지 포획[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접경지인 화천지역에서 ASF(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차단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화천군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지역에서 포획되거나 사체로 발견된 야생 멧돼지는 모두 2482마리에 달하며,이중 407마리가 양성개체로 밝혀졌다.양성 판명된 개체 수는 연천군(382마리),파주시(98마리)보다 많은 전국 최대 규모다.지난 달 31일에도 화천읍 풍산리에서 발견된 암컷 멧돼지 1마리가 지난 1일 ASF 양성개체로 판명되는 등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ASF는 화천지역 전역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방역당국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지난해부터 화천읍(동촌리,신읍리),간동면(방천리,도송리),하남면(부촌리,노동리,마현리),상서면(다목리,산양리),사내면(다목리,명월리)등 5개 읍·면 곳곳에서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되고 있다.

지역 양돈농가의 걱정도 크다.농가들은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ASF에 대한 관심과 경각심이 줄어든 것 같다”며 “지난해 10월 지역 양돈농가에서 수 천여 마리의 비육돈이 살처분됐는데,이같은 상황이 되풀이되지 않길 바란다”는 반응이다.

군은 폐사체 주변 조류나 다른 야생동물은 물론 수색조 등 사람과 차량에 의한 ASF 전파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이에 다라 주민과 등반객들을 대상으로 입산 자제를 요청하는 한편,산란기를 맞은 야생 멧돼지 포획 트랩을 보강하는 등 힘을 쏟고 있다.

군 관계자는 “양돈농가들은 아직도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며 “야생 멧돼지 폐사체가 곳곳에서 발견되는 만큼 입산 자제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수영 sooyou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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