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택트]강원산업 ‘ESG’에 빠지다
도내 시멘트업 친환경 사업 주목
시멘트그린뉴딜위 공동대응 강화
유통·식음료업계 그린경영 동참
친환경차 활용 영농자재 배송
조직구성·제품 패키지 등에 변화
온실가스 순배출 연간 3400만t
플라즈마 가스화 발전소 가동
도-블랙야크 업무협약 체결
페트병 재활용 의류원료 공급

▲ 1 쌍용C&E 동해공장 2강원평창수(사진 왼쪽)와 휘오 순수 3횡성 디피코의 포트로.
▲ 1 쌍용C&E 동해공장 2강원평창수(사진 왼쪽)와 휘오 순수 3횡성 디피코의 포트로.

[강원도민일보 김호석 기자]최근 기후변화 문제가 국제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이슈로 급부상했다.‘2050년 탄소중립’은 전세계 주요 국가들의 최우선 목표가 됐다.한국도 정부에서 2050 탄소중립을 목표로 선언하면서 국제적인 탄소중립 흐름에 동참했다.강원도는 지난달 저탄소사회 전환과 지속가능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2040 탄소중립 추진전략 기본계획을 공식 발표했다.오는 204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전망치(BAU)인 순배출량 3440만t을 0으로 하는 중장기 목표를 설정하고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강원산업계에도 거세게 불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바람을 짚어본다.

■ 강원 시멘트업계에 부는 ‘ESG’ 바람

한국은 지난해 화석연료와 시멘트 생산 과정 등에서 6억1100만t가량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해 세계 9위 이산화탄소 배출국에 올랐다.이중 강원도는 국내 시멘트 산업의 중심지로서 관련 업계의 관심도가 높은 상황이다.도내 시멘트 제조 사업장은 소성로 기준 4개 기업 25곳으로 국내 전체 45곳의 55.6%를 차지한다.총 생산능력도 3540만t으로 전체(5993t)의 59.1%를 생산하고 있다.시멘트산업의 순환자원 재활용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유연탄 등 천연자원을 절약하고 폐기물 부정처리에 의한 사회적 환경문제를 해결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어 국내 시멘트의 절반 이상이 생산되는 강원지역의 자원순환 역할이 주목되고 있다.

최근 삼표시멘트,쌍용C&E 등 도내 시멘트업계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확대에 박차를 가하며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벗고 친환경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삼표시멘트와 쌍용C&E 등 대형 업체들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친환경 사업을 비롯한 ESG 경영을 선포했다.

쌍용C&E(구 쌍용양회)가 사명변경을 앞세워 유연탄을 폐플라스틱 등 폐기물로 대체하는 등의 순환자원 활용에 초점을 맞췄다.삼표시멘트도 올해 △폐기물 수집운반업 △폐기물 중간처분업 △환경관련 제반사업 등 환경사업확대에 나서면서 지자체와 협업해 친환경적인 측면을 더욱 강화했다.

ESG 경영을 위한 시멘트 업계의 공동 대응도 주목된다.한국시멘트협회는 정부의 ‘2050탄소중립 비전’ 선언에 동참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산·학·연·관 협의체 시멘트그린뉴딜위원회를 발족했다.업계는 시멘트그린뉴딜위를 통해 공동과제를 지속 발굴하고 상호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 강원농협,삼양식품,강원평창수 등 유통업계도 ‘ESG’ 열풍

강원도는 강원 이모빌리티로 생산되는 횡성 디피코의 ‘포트로’를 중심으로 도내 유통업계에 친환경차 보급에 나서고 있다.최근 농협중앙회 강원본부는 춘천지역 농협에 포트로 10대를 보급,농산물 운송·영농자재 배송용으로 활용하고 있다.강원농협은 포트로 보급을 통해 ‘강원도 2040 탄소중립 선언’의 주요 실천과제 중 하나인 ‘그린카 보급을 통한 그린모빌리티 확산’에 동참하고 친환경 배송시스템을 통해 수송 분야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를 저감,‘강원농협 ESG’를 구현하고 ‘Green 강원농협’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는 올해 강원지역 전기자동차 보급사업에 국비 453억4000만원을 포함한 총사업비 782억9800만원(5620대 규모)을 배정했다.

대형 유통·식음료 업계에서도 ‘친환경 경영’이 화두에 오른 가운데 원주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삼양식품도 ESG 경영 대열에 합류했다.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를 재정비하고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신설하며 ESG를 전략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코카-콜라사는 자사 먹는샘물 브랜드 ‘강원평창수’를 무라벨 제품으로 선보였다.생산 단계부터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재활용 용이성을 고려한 패키지를 확대하기 위해 음용 후 라벨을 떼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여 분리배출 편의성을 높였다.
 

■ 플라즈마 가스화 발전소,그린사이언스파워 철암발전소 가동

강원도가 최근 발표한 온실가스 배출현황을 보면 2017년 4210만t,2018년 4060만t,2019년(잠정) 4120만t에 달하며 산림 등 온실가스 흡수원으로 인해 연간 80만t 가량이 줄어 순배출량은 3400만여t 가량을 기록하고 있다.부문별로는 2019년 기준 에너지(2180만t),산업공정(1820만t),농축산업 및 폐기물(각 60만t) 순이다.도는 에너지 분야에서 석탄의 대체 산업으로 그린수소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확보하기 위해 최근 세계최초 마이크로웨이브 플라즈마 기술을 상용화 한 3㎽ 플라즈마 가스화 발전소를 완공하고 본격 생산에 나서고 있다.

그린사이언스파워 철암발전소는 그린사이언스파워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전자파 플라즈마 토치 기술을 활용한 가스화 발전소이며 연간 발전용량은 3㎽로 1년간 7500가구가 사용할 수 있고 하루 수소 생산량은 600㎏로 현대차 넥쏘 수소차 100대가 수소 연료통을 꽉 채울 수 있는 양을 생산할 수 있다.플라즈마 발전소는 6000도씨 이상의 고온을 이용하고 산소 결핍 상태에서 연소 가능한 연료를 가스화하기 때문에 유독가스의 배출이 없어 친환경이라는 최대 장점이 있고 연료도 주변에서 쉽게 얻을 수있는 4000㎉ 수준의 저급석탄 및 바이오매스,폐플라스틱 등 다양한 연료 사용이 가능해 경제성과 에너지효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 강원도-블랙야크의 순환경제 활성화 도전

코로나19 이후 택배와 음식 배달이 급증해 지난해 11월 기준 도내에서 분리 배출된 플라스틱은 1일당 147t으로 2019년 동월대비 25% 증가했다.도는 지난해 5월 강원도 자원순환 기본 조례를 제정해 폐기물 재활용 사업 추진 근거를 마련하고 BYN블랙야크와 재활용품 수요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지난해 10월부터는 투명 페트병 분리 배출 시범사업을 추진해 원주·강릉·삼척시와 횡성군 등 4개 시·군 공동주택에서 분리 배출된 투명 페트병 110t을 모아 의류·가방 등의 원료로 공급했다.올해는 40억원을 투자해 페트병 별도 압축기 11대와 수집·운반차량 16대 등을 확보해 도내 전 시·군이 투명 페트병 분리 수거체계를 갖추도록 할 방침이다.올해 투명 페트병 768t을 재활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2025년 이후에는 연간 4380t을 고품질 원료로 재활용할 계획이다.김호석 kimhs86@kado.net

■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말로 기업 활동에 친환경,사회적 책임 경영,투명한 지배구조가 근간이 돼야 지속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업과 투자자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해지면서 세계적으로 많은 금융기관이 ESG 평가 정보를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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