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준 강원대병원장· 강원도감염병관리위 공동위원장
▲ 이승준 강원대병원장· 강원도감염병관리위 공동위원장
하루 600명 이상의 코로나 확진자가 이틀 이상 발생하고 있다.감염 재생산지수가 꾸준히 1.0을 초과하는 상황이지만,날씨가 좋아지며 사람들의 이동량도 늘어나고 있다.기나긴 겨울을 지나면서 음식점에는 테이블이 차기 시작했고,학교도 문을 열었다.백신접종이 한 달 넘으면서 100만명이 접종했지만,계속되는 부작용 관련 보도로 백신 수용률은 낮아져 가고 있다.작년 12월 말 정점을 보이다가 잦아든 3차 유행 시,기저 발생 환자가 100∼200명대의 불안한 모습을 보였기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언제든 4차 유행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었다.저 하늘 위에서 차가운 마음으로 지금의 한반도를 바라본다면 4차 유행의 시작이 맞다.그렇다면 1년 넘게 지켜왔던 K-방역을 다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우선 백신 접종의 속도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전 국민의 48%가 1번 이상 백신을 맞은 영국의 예를 보면 1월 20일경 하루 130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것이 백신 접종이 늘면서 두 달 반이 지난 현재 20여 명으로 줄어들었다.백신의 효과가 얼마나 극명하게 나타나는지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뚜렷한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이 코로나19는 결국 백신에 의한 집단면역으로 해결될 수밖에 없으니 민관이 합심하여 백신 접종을 최대한 늘려나가야 한다.정부는 불안정한 백신 수급을 위해 국내 생산 백신의 자국 우선 공급을 포함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며,지자체는 백신 접종에 투입되는 인력과 예산을 아끼지 말고 조기 집행해야 한다.언론은 백신의 필요성,효과에 대한 보도량을 적어도 부작용에 대한 것과 균형을 맞춰 주기를 기대한다.백신의 부작용에 대한 지나친 우려를 국가의 백신 접종 정책에 과하게 반영한 독일,프랑스 등이 현재 그들의 사회를 록다운 시키게 된 점을 교훈 삼았으면 한다.

우리가 잘하던 방역을 다시금 점검하자.참으로 면목이 없는 일이지만,그동안 우리 사회를 코로나로부터 막아내던 사회적 거리두기,적극적인 검사시행,다중이용시설 방역 및 이용제한,비대면 수업 등을 다시금 점검하고 효율적으로 시행할 수밖에 없다.다만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효과적이었던 방역 대책을 집중해서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수행해야 한다.4차 유행 조기 억제를 위해서 그동안 우리가 잘했던 적극적 방역을 다시금 할 수밖에 없다.답답하지만 다른 선택이 없다.

이를 위해 피해를 보는 소상공인을 위한 재정지원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늘려야 한다.IMF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3.6%라고 밝은 전망을 했다.바꿔 표현하면 4차 유행을 조기에 억제하면 올 하반기에는 상당히 급속하게 경제가 풀리리라는 것이다.지금 바로 적극적인 재정지원책을 수행해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이 올 것으로 생각한다.

지난 주말에 프로야구가 개막했다.거리두기를 하며 박수를 보내는 관중들을 TV를 통해 보면서,이제 시작된 코로나의 4차 유행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다시 한번 생각했다.마무리투수 역할이 야구에서 중요하듯,코로나19의 4차 유행을 잘 극복하고 백신접종을 성공리에 마치는 것에 우리 모두 마무리 투수가 된 심정으로 임했으면 한다.이번이 마지막 9회말이라는 심정으로 합심하면 결국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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