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상승따라 작물 재배적지 북상
고랭지배추 재배규모 큰 폭 감소
“저탄소 농업 확대 통해 해결해야”

[강원도민일보 김정호 기자] 속보=지난 100년간 강릉지역의 평균 기온이 2도가량 오르는 등 강원도 전 지역이 따뜻해지면서 강원도 농업구조의 전반적인 변화(본지 3월12일자 24면)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 역시 1912년 관측 이후 109년 동안 기온이 1.9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우리나라 109년 기후변화 분석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의 연 평균기온은 매 10년마다 약 0.2도씩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최근 10년(2011~2020년)간 우리나라의 연 평균 기온은 13.9도로 처음 관측이 시작된 1912년부터 1920년까지 기록된 평균 기온 12도보다 1.9도 올랐다.

이상기온 현상은 봄이 오는 시기도 앞당겼다.과거 30년(1912~1940년)에는 3월 18일쯤 시작되던 봄이 최근 30년(1981~2020년)에는 3월 1일쯤 시작돼 17일 정도 빨라졌다.같은 기간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청명(4월5~6일)의 경우에도 과거 7.9도였던 평균 기온이 최근에는 11.3도로 3.4도나 증가했다.이로 인해 월동작물이 덜 자라고 과수작물의 개화시기가 빨라지면서 최근 도내에는 봄철 저온피해가 급증하고 있다.실제 최근 3년간 도내 농가에서는 봄철 냉해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2018년 557㏊이던 피해면적은 2019년 94㏊로 줄었다가 2020년엔 다시 348㏊로 늘었다.

이상기온 현상은 도내 경작작물도 변화도 재촉하고 있다.한반도의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농작물의 재배적지는 97㎞ 북상하기 때문이다.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사과의 경우 보통 남부지방에서 많이 재배되는데 기온이 상승하면서 재배지역이 강원도까지 올라왔다.2015년 도내 사과 재배규모는 783.46㏊에서 지난해 1314.76㏊로 크게 증가했다.반면 평창,영월지역에서 재배되던 고랭지배추의 재배규모는 2015년 3139.70㏊에서 2021년 2882.84㏊로 감소했다.도농기원 관계자는 “기후변화에 잘 적응하는 작목 재배 및 저탄소 농업 확대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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