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립극단 ‘안녕,팥쥐!’ 시연회
인형·음악극·미디어아트 복합
학교 운동장·강당에 텐트 설치
13일 인제 어론초 시작 순회공연

▲ 강원도립극단의 어린이음악극 ‘안녕,팥쥐!’ 시연회가 지난 7일 극단 1층에서 열렸다. 한승미
▲ 강원도립극단의 어린이음악극 ‘안녕,팥쥐!’ 시연회가 지난 7일 극단 1층에서 열렸다. 한승미

편견이 사라지고 상상력이 채워지는 텐트.

지난 7일 강원도립극단 사무실이 있는 1층 빈 상가에 대형 텐트가 설치됐다.강원도립극단(예술감독 김혁수)이 새롭게 제작한 어린이 음악극 ‘안녕,팥쥐!’ 정식 공연 시작에 앞서 마련한 시연회 자리로 실제 앞으로 도내 초등학교에 설치할 텐트 공연장을 그대로 먼저 재현했다.

텐트 속은 공연을 위한 공간과 아기자기한 객석으로 꾸며졌다.강원도립극단이 어린이 음악극을 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도내 소규모 초등학교를 순회하며 공연하기 위해 특별히 기획한 공연이다.이날 시연회에는 김혁수 예술감독,선욱현 춘천인형극제 예술감독,이순원 김유정문학촌장,심춘희 도 문화예술과 문화예술담당,함영빈 도교육청 장학사 등이 함께 했다.

‘안녕,팥쥐!’는 전래동화 ‘콩쥐,팥쥐’의 스핀오프(원작에서 파생된 작품) 작품이다.‘콩쥐,팥쥐’ 이야기를 중심으로 ‘은혜 갚은 까치’,‘선녀와 나무꾼’,‘금도끼 은도끼’,‘은혜 갚은 두꺼비’ 등 다양한 동화가 어우러졌다.

작품은 동화 속 등장인물들을 요즘 시대 시선에 맞춰 바라본다.못된 계모로 그려졌던 새 엄마는 홀로 자녀를 키우기 위해 고단한 삶을 보냈던 싱글맘으로 그려지며 오히려 가족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인물로 등장한다.또 심술맞은 아이의 대명사인 ‘팥쥐’는 적극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성격의 인물로 콩쥐를 도와주는 새로운 캐릭터가 입혀졌다.

손인형과 대형인형 등을 활용한 인형극적 요소와 미디어아트를 더한 복합예술장르로 볼거리를 더했다.음악에도 록과 힙합 장르 등을 더해 어린이들의 취향에 맞췄다.연극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의 박툴 연출가가 희곡을 쓰고 연출했으며,이준철 강원대 교수가 안무를 맡았다.특히 올해 새롭게 선발된 박두희,안동기,이지연,홍성희,이채림,조찬미 등 6명의 상근객원 배우가 처음 출연한 작품이어서 눈길을 끈다.

▲ 강원도립극단의 어린이음악극 ‘안녕,팥쥐!’ 시연회가 지난 7일 극단 1층에서 열렸다. 한승미
▲ 강원도립극단의 어린이음악극 ‘안녕,팥쥐!’ 시연회가 지난 7일 극단 1층에서 열렸다. 한승미

공연은 오는 13일 인제 어론초등학교를 시작으로 도내 학교 10곳에서 무대에 오른다.각 학교 운동장이나 강당에 대형 텐트를 설치해 여는 방식이다.비대면 연극교육을 위해 온라인 영상도 제작할 예정이다.

이날 공연에 왔던 이순원 김유정문학촌장(소설가)은 문학촌이 최근 펴낸 동화책 ‘동백꽃’ 200권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공연을 본 후 감상평을 제출한 아이들에게 최승랑 소설가가 그린 이 동화책을 선물하기로 했다.

함영빈 장학사는 “텐트 안에서 배우들의 반짝이는 열정들을 봤다.학교에 가면 아이들의 반응이 클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김혁수 강원도립극단 예술감독은 “익숙한 동화 속 이야기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함으로써 어린이들의 편견을 깰 수 있는 공연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한승미 singm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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