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산업폐기물 매립장 논란
한반도습지 오염 공방 이어져
대책위 “장곡 취수장 오염 우려”
쌍용C&E “평소 녹조 영향 빈번”

쌍용천에 유입된 녹색 액체[동·서강보존본부 제공]
쌍용천에 유입된 녹색 액체[동·서강보존본부 제공]

속보=쌍용C&E의 산업폐기물매립장 조성 찬반 논란(본지 4월12일자 13면)이 충북 제천시의 식수원과 영월 한반도습지 오염 공방으로 확산되고 있다.

쌍용C&E산업폐기물매립장제천대책위원회는 최근 “제천 장곡취수장 상류 주천강 지류(支流)에서 우라닌 색소로 추정되는 녹색물질이 발견됐다”며 “이는 지난 1월 쌍용C&E가 매립장 조성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하 물길조사 등의 목적으로 투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녹색물질 발견 하류 지점에 있는 제천시민의 식수원인 평창강 장곡취수장 오염은 물론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한반도습지도 오염이 우려된다”며 매립장 조성 계획 백지화를 촉구했다.엄삼용 영월 동서강보존본부 상임이사도 “매립장 예정지와 녹색물질 발견 지점 두 곳이 단층대로 연결돼 있어 충분히 유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쌍용C&E측은 2일 배포한 반박 자료를 통해 “전문가 자문 내용과 지형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이어 “발견된 녹색물질 성분 분석도 하지 않은 데다 얼마나 지속적으로 유출됐는지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 없이 우라닌 색소가 발견됐다는 것은 실체적인 증거가 없는 다소 과장된 주장”이라고 덧붙였다.또 “녹색물질이 발견된 주천강 지류는 평소에도 녹조류 등의 영향이 빈번하고 사업 예정지에서 직선거리로 4.5㎞나 떨어져 있는데다 4~7m 가량 높은 위치”라며 “대책위 주장은 물이 거꾸로 흘러간다는 의미”라고 반박했다.

방기준 kjba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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