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건수 연평균 1660건 달해
제3자 통한 신고 전체 중 70%
코로나19로 가정폭력 ‘수면아래’
관계자 “인력충원 등 대책 필요”

속보=다섯설 난 손녀를 1년간 학대한 외할머니와 이를 방임한 친모가 최근 검찰에 송치(본지 6월 9일자 5면)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적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도내에서만 나흘에 한 번 꼴로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9일 본지 취재 결과 최근 3년간(2018~2020년) 강원도아동보호전문기관에 접수된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총 4991건이다.연 평균 1660건에 달하는 신고가 접수된 셈이다.올해 1월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접수된 건은 654건으로 4일에 한 번 꼴로 신고가 들어왔다.

지난해의 경우 1484건이 접수,전년(1970건) 대비 500여건 가까이 줄어들었다.이는 코로나19 여파로 학교와 어린이집 등 교육시설 방문에 제약이 생겼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실제로 도내 접수된 신고 건 중 70%가까이가 교육시설을 통해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으며 야외활동이 줄면서 가정 내에 드러나지 않은 은밀한 학대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경찰 관계자는 “아동학대 사건들의 경우 제3자를 통한 신고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바깥으로 드러나지 않을 경우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최근 다섯살 난 아이를 학대하고 굶기는 등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50대 외할머니 A씨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된 20대 친모 B씨 사건도 A씨의 자살소동이 아니었다면 학대는 지속될 수 밖에 없었다.C(5)양은 지난 3월 A씨의 자살소동 신고를 접수받은 경찰이 집 내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경찰 조사결과 C양은 지난 2019년부터 약 1년 6개월간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등 지속적인 학대를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으며 가해자들은 이를 감추려 어린이집 조차 보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매일 같이 아동학대 사건이 벌어지고 있지만 이를 담당할 인력은 터무니 없이 부족한 상황이다”며 “전문기관과 인력 충원 등 정부차원의 공적인 제도 개선을 통해 예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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