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 민주항쟁 34주년 맞아 착공

문재인 대통령이 작년 6월 10일 서울 남영동 민주인권기념관(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 제33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해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의 가슴에 국민훈장 모란장을 달아주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작년 6월 10일 서울 남영동 민주인권기념관(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 제33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해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의 가슴에 국민훈장 모란장을 달아주고 있다.

1987년 6월 군사정권에 맞서 호헌 철폐와 대통령 직선제를 요구했던 6·10 민주항쟁의 정신을 기리는 기념식이 10일 오전 서울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개최됐다.

박종철 군 고문치사 현장인 옛 남영동 대공분실은 이날 착공식을 계기로 오는 2023년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재탄생한다.

기념식은 김부겸 국무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해 ‘민주주의 바람되어, 역사에서 일상으로’를 주제로 개최됐다.

행사는 1987년 6·10민주항쟁부터 2021년 민주인권기념관 착공까지 역사를 담은 개막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민주발전유공자 포상, 기념공연, 민주인권기념관 착공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기념공연은 가수 ‘알리’ 씨가 대한민국 민주화운동과 함께 시대를 관통해온 ‘상록수’를 불러 참석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기념식에서는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공이 큰 유공자 29명에게 국민훈장 모란장(25명),국민포장(3명),대통령 표창(1명) 등이 수여됐다. 고 계훈제, 고 고호석, 고 김경숙, 고 김병곤, 고 박관현 등 5명에게는 김부겸 총리가 유족들에게 국민훈장을 전수했다.

이날 6·10민주항쟁 34주년 기념식에서는 옛 남영동 대공분실이 민주인권기념관으로 거듭 나는 착공식이 함께 진행돼 의미를 더했다.

노래패 노찾사의 ‘그날의 오면’ 제창후 김부겸 국무총리, 전해철 행안부 장관, 민주인권기념관 건립위원, 포상 수상자 유가족 등이 참여하는 착공 퍼포먼스가 있었다.

민주인권기념관은 420억원을 들여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신축 공사를 통해 교육·전시공간 등이 마련된다. 옛 남영동 대공분실은 1985년 고 김근태 고문 사건, 1987년 고 박종철 군 고문치사 사건 등 민주화 운동 인사에 대한 강압적인 조사와 인권 탄압이 자행됐던 역사 현장이다.

오는 2023년 6월 국민들과 만나는 민주인권기념관은 ‘역사를 마주하는 낮은 시선’이라는 주제로 기존 건물과 부지의 역사성을 살려 중앙정원, 치유의 길, 지하 전시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며 미래세대 등 국민들이 체험과 사색을 통해 민주와 인권을 기억하고 기념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남궁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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