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카페·유튜브에 퍼지는 강원지역 아파트 갭투자
수도권 동호인들 원정투자 방문
실투자금 3000만원 이하 노려
전국 갭투자 매매 원주 13위 등
도내 4개 지역 100위 내 기록
전세가율 높은 지역 중심으로
보증금 환수 불가 깡통전세 위험

“강원도 아파트는 실투자금 2000만원만 있으면 돼요.”

주말인 지난 12일 춘천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만난 A(30대·서울)씨는 강원지역에서 갭(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입해 시세차익을 노리는 부동산 투자방식) 투자로 쏠쏠한 수익을 봤다고 자랑했다.A씨는 지난 4월 26일 춘천 일성트루엘더퍼스트 아파트를 2억3000만원에 매입 후 3주 뒤 2억8000만원에 전세를 내 5000만원 수익을 냈다.A씨는 부동산 카페와 부동산 유튜브를 통해 강원지역 아파트 갭 투자를 알게됐다.매매가보다 높은 전세가로 투자 이득을 내는 것은 A씨 뿐만이 아니다.B(30대 초반·서울)씨는 원주 단계삼익아파트를 지난 3월 1억3500만원에 매입한 뒤 두달 뒤 5월 1억6000만원에 전세임대하며 2500만원 이익을 봤다.

주말 수도권 2030 투자동호회 몰려

도내 아파트가 외지인들의 갭 투자 대상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최근들어 주말마다 수도권 20,30대 부동산 카페 동호인들의 원정 투자가 과열 양상을 빚으면서 지역 실수요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강원지역에서 갭 투자가 본격화된 것은 지난해 정부의 7·10 부동산 대책으로 공시가 1억 미만 주택은 주택 수 산정에 제외된 이후다.정부 규제로 기존 보유 주택수에 따라 최대 12%까지 취득세율이 올라갔지만 도내 10년 이상 된 소형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 공시지가가 낮아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데다 강원 지역은 전세가율이 높아 실투자금 3000만원 이하의 적은 금액으로도 아파트 매매·갭 투자가 가능해 외지인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갭투자 원주 13위,춘천 30위,강릉 89위

13일 본지가 부동산빅데이터 업체 ‘아실’의 전국 갭 투자 매매거래 증가지역을 분석한 결과,원주는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갭 투자 매매건수가 330건으로 전국 226개 시·군·구 가운데 상위 13위를 기록했다.이어 춘천(192건) 30위,강릉(82건) 89위,속초(68건) 95위로 도내 4개 지역이 상위 10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특히 강원 지역은 평균 전세가율이 80%를 넘어서며 일부 아파트는 역전세 현상을 보이자 큰 투자 없이도 아파트 매매가 가능해 부도안 카페나 동호회의 단골 투자 모델이 되고 있다.도에서 가장 많은 갭 투자가 이뤄졌던 원주 아파트 전세가율은 동보렉스 2차 아파트의 경우 152.1%(전세가 7000만원·매매가 4600만원),세경5차 아파트 137.1%(전세가 8500만원·매매가 6200만원)로 20∼50%의 갭투자 수익을 내고 있었다.

‘깡통 전세’위험…실수요자 피해 우려

지역 부동산관계자들은 매매가보다 전세가가 높아도 전세 매물이 귀해 금방 나가지만 향후 매매가보다 높은 전세가로 인해 전세 보증금을 돌려 받지 못하는 깡통전세를 우려했다.강문식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춘천시부지회장은 “대부분 전세계약자들이 전세대출을 통해 계약을 하는데 전세가율이 올라가면 임대인이 전세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며 “보증금을 돌려 받지 못하면 임차인은 대출금을 못 갚아 신용불량자로 이어질 수 있어 전세 계약 시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은 피해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조유정 youju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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