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삼척시]
4차 국가철도계획 노선 고시 예고
삼척~동해 노선 개량 반영 주목
전국 거점 이동시간 2시간대로
동북아 철도 물류 중심지 구상
동서6축 조기개통 최대 숙원
대전·세종 이동시간 40분 절감
서명운동 통해 72만명 염원 전달
삼척시 ‘교통요충지’ 도약 눈앞

▲ 김양호 삼척시장은 최근 국회를 찾아 진선미 국토교통위원장과 제천~삼척간 동서고속도로 완전개통 등 지역 현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 김양호 삼척시장은 최근 국회를 찾아 진선미 국토교통위원장과 제천~삼척간 동서고속도로 완전개통 등 지역 현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육지 속 섬’으로까지 불리던 교통오지 삼척이 변하고 있다.정부는 이달말 삼척~강릉간 동해선 고속화개량사업이 포함된 ‘제4차 국가철도구축계획’(2021~2030년)을 확정·고시한다.아직 정확한 노선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삼척~강릉 사이 구간을 시속 200㎞ 이상 고속열차가 다니려면 새로운 노선 구축은 불가피하다.삼척시 등이 그동안 줄기차게 요구했던 도경역 우회 노선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삼척에서 이제 남은 대규모 SOC 사업은 경기 평택~삼척간 동서6축 고속도로의 조기 개통이다.동해안 남~북을 잇는 고속화 철도 시대를 앞두고 있는 만큼,이제 동~서를 관통하는 고속도로 개통 시대를 열어야 한다.그러면 삼척은 ‘교통 오지’에서 단숨에 ‘교통 요충지’로 도약하게 된다.

▲ 김양호 삼척시장은 올해 동서6축 고속도로 조기개통을 염원하는 릴레이 챌린지 행사에 동참했다.
▲ 김양호 삼척시장은 올해 동서6축 고속도로 조기개통을 염원하는 릴레이 챌린지 행사에 동참했다.

#삼척~강릉간 동해선 고속화 개량사업 의미는

정부는 지난 4월 삼척~강릉간 동해선 고속화개량사업이 포함된 ‘제4차 국가철도구축계획’(안)을 발표했다.이 달이면 정확한 노선이 담긴 4차 철도망 계획이 확정·고시된다.강원도와 삼척시,지역사회에서는 그동안 줄기차게 동해선 가운데 도심을 관통하는 현 노선(삼척~동해)을 삼척역~도경역으로 우회하는 등 고속화 개량사업 필요성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반영 여부가 주목된다.현재 삼척~동해 노선의 경우 일제 강점기에 시설된 것으로,노후도가 심각하고 도심을 관통하면서 발생하는 소음·진동 등 주민 생활불편이 심각한 수준이다.특히 해당 노선의 45%가 굴곡 노선이어서 시속 200㎞ 이상 달리는 열차가 갑자기 60~70㎞로 속도를 줄여야 하는 등 고속 열차 운행의 문제점도 여러차례 지적됐다.무엇보다 철도가 삼척 도심을 관통하면서 시내를 양분,도시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점도 문제다.지역사회에서는 주민 여론과 고속열차 운행 효율성 등을 종합 고려해 삼척~강릉간 동해선 고속화 개량사업을 확정한 것에 대해 크게 환영하고 있다.나아가 동해선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 물류 중심지로서의 거점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 삼척시민들은 지난해 11월 동서6축 고속도로 조기 추진을 위한 라이딩 행사를 고속도로 미개통 구간인 영월과 삼척사이 25㎞ 구간에서 펼쳤다.
▲ 삼척시민들은 지난해 11월 동서6축 고속도로 조기 추진을 위한 라이딩 행사를 고속도로 미개통 구간인 영월과 삼척사이 25㎞ 구간에서 펼쳤다.

삼척~강릉간 동해선 고속화 개량사업이 성과를 거두게 된 배경에는 김양호 시장을 비롯한 지역사회의 줄기찬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김양호 시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정부와 국회,각 정당 등을 다니며 삼척~강릉간 동해선 고속화 개량사업의 필요성을 역설했고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관련 성명을 잇따라 내면서 힘을 보탰다.김 시장은 지난 1월 폐광지역 시장·군구협의회와 함께 정부 세종컨벤션센터를 방문,광역 교통망 확충을 포함한 폐광지역 발전방안 필요성을 강조했고,이어 3월에는 국토교통부를 찾아 동해선 삼척~강릉간 고속전철화사업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촉구했다.4월에도 국회 행정안전위원장과 만나 고속철도 등 광역교통망 확충 필요성을 역설한데 이어 같은 달 삼척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 예산정책협의회에서도 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 국책 및 현안사업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해 출범식을 갖고,삼척~강릉간 동해선 고속화개량사업을 포함한 지역 SOC 사업 확충 등에 앞장서고 있다.
▲ 국책 및 현안사업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해 출범식을 갖고,삼척~강릉간 동해선 고속화개량사업을 포함한 지역 SOC 사업 확충 등에 앞장서고 있다.

정부의 ‘제4차 국가철도구축계획’은 강원 등 지방 도시권을 중심으로 광역철도망을 구축함으로써 전국 주요거점간 이동시간을 2시간대로 좁히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실제 강원권을 포함해 광주·전남권,부산·울산·경남권,대구·경북권 등 지방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하는 광역철도망 구축이 이번 4차 철도망 계획의 본질이다.이는 수도권 집중과 지방 소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비수도권 광역 철도 확충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특히 건설된 지 수십년이 지나면서 상태가 좋지 않은 동해선(삼척~강릉) 등을 시속 200㎞ 이상급으로 개량함으로써 전국 주요 거점 간 이동시간을 2시간대로 줄이겠다는 것은 그동안 교통오지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아온 삼척 입장에서는 크게 반길 만한 요인이다.삼척으로 전국 각지의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은 물론,앞으로 동북아 철도 물류 중심지로 급부상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 삼척시 현안 범시민 대책위원회는 지난 2019년 강원대에서 삼척~제천간 고속도로 건설 과제와 대응 등을 위한 포럼을 개최했다.
▲ 삼척시 현안 범시민 대책위원회는 지난 2019년 강원대에서 삼척~제천간 고속도로 건설 과제와 대응 등을 위한 포럼을 개최했다.

#동서6축 고속도로 조기 개통만 남아

삼척 등 강원 남부권의 최대 숙원은 경기 평택~강원 삼척을 잇는 동서6축 고속도로의 조기 개통이다.경기 평택~삼척 간 동서6축 고속도로는 지난 1997년 착공한 이후 18년만인 2015년 평택~제천 구간(127.3㎞)만 연결됐고 이후 제천~삼척 구간은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그러던 중 제천~영월간 고속도로(29㎞)가 정부 예타를 통과하면서 남은 영월~삼척간 고속도로(92.3㎞)의 조기 개통 문제가 수면 위로 급부상하고 있다.삼척은 물론,충북 제천·단양,강원 영월·정선·태백·동해지역 자치단체는 수년째 제천~삼척간 123.2㎞ 구간 고속도로의 양방향 착공에 이은 조기 개통을 촉구하고 있다.이들 지역 자치단체장들이 참여하는 동서고속도로 추진협의회는 지역 사회단체 등과 함께 정부와 정치권 등에 해당 구간의 조기 개통 필요성을 강조하는 릴레이 챌린지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동서6축 고속도로가 완성되면 행정수도인 대전·세종권과 삼척까지 이동거리가 최소 50㎞ 이상,이동시간은 40분 이상 단축되는 것으로 ‘육지 속 오지’로 치부되던 강원 남부권의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된다.먼저 동해안 화물의 내륙지역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뿐 아니라 평택에서 출발한 화물이 동해항을 거쳐 러시아와 일본 등지로 수송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됨으로써 국토의 효율적 이용은 물론 물류비 절감 효과,지역 발전을 크게 앞당길 수 있다.

▲ 김양호 삼척시장은 그동안 국토교통부를 수차례 찾아 삼척~강릉간 동해선 고속화개량사업과 동서고속도로 완전개통 등 지역 현안 해결을 촉구했다.
▲ 김양호 삼척시장은 그동안 국토교통부를 수차례 찾아 삼척~강릉간 동해선 고속화개량사업과 동서고속도로 완전개통 등 지역 현안 해결을 촉구했다.

삼척시는 동서6축 고속도로 조기개통을 위해 지난해 1월 대국민 서명운동을 벌여 무려 72만명의 염원을 담아 정부와 국회 등에 전달한 것을 비롯해 중앙정부 건의 8회,관련 포럼행사 개최 13회 등 전방위 활동을 펼치고 있다.또 같은해 11월에는 동서6축 고속도로 조기 추진을 위한 자전거 라이딩 행사가 고속도로 미개통 구간인 영월과 삼척 사이 25㎞ 구간에서 진행됐다.올 들어서는 동서6축 고속도로 조기개통을 염원하는 충북 제천~삼척 사이 지역내 각계인사 릴레이 챌린지가 해당 지역을 뜨겁게 달궜다.지역 각 사회단체들의 건의문 및 탄원서 발표 행렬도 줄을 이었다.각 단체들은 “현재 서울을 중심으로 한 도로교통망을 행정수도인 중부권을 중심에 두고 연구해야 마땅하다”며 “서해안을 비롯해 중부권과 동해안을 일직선으로 연결하는 도로망이 완성될 때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행정과 산업,문화가 하나로 연결되는 나라다운 나라가 되는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특히 “20년 전 시작한 우리나라의 마지막 고속도로인 동서6축 고속도로가 아직도 25%만 성사됐고,나머지는 아직도 논의중이라는 것이 참담할 뿐”이라며 “제천~영월 구간 공사에만 10년 가까이 걸린다는 점에서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서둘러 공사에 나서야 국가의 균형적 발전이라는 중차대한 과제를 해소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정부는 이제 이달말이면 제2차 고속도로건설 5개년 계획(2021~2025년)을 발표하게 된다.지역사회에서는 정부가 이번에야 말로 한국 산업성장을 견인했던 탄광촌 사람들의 숙원을 풀어주기를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 구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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