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정희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외과교수
▲ 한정희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외과교수

대장암은 결장 또는 직장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대부분 가장 안쪽 층인 점막에서 발생하며,암이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종류가 다르지만 통칭해 대장암이라 한다.

대장암은 다양한 증상을 가지고 있다.대장은 크게 결장과 직장으로 구분되고 결장은 다시 맹장,상행결장,횡행결장,하행결장 그리고 에스상결장으로 나눠진다.이때 암이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결장에 생기면 결장암,직장에 생기면 직장암이라고 부른다.이를 통칭 대장암 혹은 결장직장암이라고 한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 세계 184개국을 대상으로 ‘세계 대장암 발병 현황’을 분석한 결과,한국 남성의 대장암 발병률이 10만 명 당 58.7명으로 슬로바키아(61.6명),헝가리(58.9명)에 이어 세계 3위로 나타났다.이는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치다.또 대장암은 최근 가장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암으로,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암은 더 이상 불치병이 아니다.빠르게 증가하는 대장암 발병률만큼이나 생존율 역시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중앙암등록본부의 통계 자료로 확인해 보면 전체 암 중에서 대장암의 경우 1993~95년에 발생한 대장암에 비해 2009~13년에 발생한 대장암의 생존율이 54.8%에서 75.6%로 향상된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생존율이 증가하는 데는 치료 방법의 발전뿐만 아니라,건강검진 목적의 대장내시경 검사 증가와 대장항문학회의 골드리본 캠페인과 같은 대장암 예방활동에 의한 조기 암 진단의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생각이 된다.대장암의 수술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의 범위와 방법이 달라진다.다양한 수술법을 통해 대장암의 근치적 제거를 위한 여러 길을 모색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다빈치라는 로봇수술방법이 도입돼 대장암 치료에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로봇수술은 작은 상처를 통하여 카메라와 기구를 복강 안에 넣고 수술하는 방법이며,로봇으로 기구를 원격 조정하는 것이다.배에 1㎝ 미만의 작은 구멍을 몇 개 뚫어 카메라와 수술 도구가 달린 기구를 삽입해 수술함으로써 기존에 칼로 피부를 절개한 수술 방식의 단점을 줄인 2차원 복강경 수술의 약점을 극복한 수술방법이다.입체적인 시야를 통해 수술을 하므로 정밀한 손동작이 가능하고,특히 골반 신경이나 요관 손상의 위험이 적어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성기능 장애나 배뇨장애의 합병증 발생을 줄일 수 있다.복강경 수술보다 흉터의 크기도 작고,개복 수술보다 통증이 적은데다 회복도 빠르다.

대장암의 발생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인스턴트 음식을 피하며,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대장암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을 찾기가 쉽지 않다.따라서 가족력이나 특이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로 용종을 미리 제거하면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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