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에게 듣는다] ⑥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강원 산불·태풍 때 많은 분 만나
지자체·중앙정부·국회·언론 경험
최 지사 취직사회책임제 등 흡수
이재명에 “검증-네거티브 구별”
추미애, 생각보다 인내심 약해
윤석열·최재형 후보 ‘경험 부족’

강원도민일보와 강원도민TV가 마련한 ‘대선주자에게 듣는다’ 대담시리즈의 여섯 번째 대담주자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 경선후보다.이 후보는 지난 14일 강원도민일보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대담에서 “불공정,불평등,빈부격차 등 국내외적으로 많은 숙제들이 있는데 ‘어떤 문제 앞에서도 안심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하는 느낌을 국민들이 가지실 수 있을 것”이라며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를 대선 비전으로 ‘준비된 대통령’임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강원도만큼 수도권에 많은 것을 내어주는 곳이 없다.강원평화특별자치도는 대한민국 전체를 위해 강원도의 역할을 돕자는 것으로 기꺼이 해야한다”며 관련 법 조기 통과를 약속했다.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지난 14일 강원도민일보 스튜디오에서 박지은 정치부장과 대담을 갖고 있다. 서영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지난 14일 강원도민일보 스튜디오에서 박지은 정치부장과 대담을 갖고 있다. 서영

 

대담: 박지은 정치부장

-당내 본경선 1호 강원 방문자다.인사해달라.

“강원도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여러차례 왔습니다만,도민여러분께 희망을 드리도록 더 노력하겠다.지켜봐주시고 지지해달라.”

-강원도와 매우 특별한 인연이 있다.총리 재임 당시,평창동계올림픽 현장,도내 재난재해 현장을 수차례 방문했다.

“2018년 한 해동안 많은 인연을 강원도와 맺었다.2월 평창동계올림픽,4월 강원 산불,10월 태풍 미탁이 삼척을 때렸다.평창,고성,강릉,속초 그리고 삼척을 다니면서 많은 분들을 만났다.산불 때는 고성군 토성면 오리구이집 엄기인씨,봉사정신에 감동해서 나중에 친구가 됐다.태풍 미탁 때는 삼척 원덕읍 갈남2리 김동혁 이장님 지금도 형제처럼 지낸다.”

-예비경선 당시엔 이재명 경기지사의 바지,영남역차별 발언 등 부적절한 발언으로 사실상 반사효과를 받았다는 평도 있는데.

“있었을 수 있다.그러나 아무것도 안했는데 반사이익이 온다?그것은 아닐거다.상대적으로 다른 것을 보여드렸다기 보다 국민들께서 다른 것을 받아들이시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기호 4번,이낙연 후보만의 본선 필승전략은.

“국내외적으로 숙제가 있다.‘어떤 문제 앞에서도 안심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하는 느낌 국민들이 가지실 수 있을 거다.여러 분야에서 많은 것을 경험했고 대체로 성과가 좋았다.국민들께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는 것이 필승전략이다.지자체,중앙정부,국회,언론까지 모두 거친 후보는 저와 김두관 후보 뿐일 거다.”

-차기 대선의 시대정신은.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라는 국가비전을 제시했다.많은 국민들을 만나봤는데,당신 앞의 삶을 불안해하신다.불안 요인들로부터 국민의 삶을 보호해드리는 게 국가의 역할이고 시대정신이다.그 안에는 불평등 확대,그 과정에서의 불공정하다는 불만,이런 것들이 많이 쌓여있다.국가가 시정해야 할 책임이 있다.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에 당연히 따라가는 개념이다.”

-엄·근·진(엄격·근엄·진지) 이미지가 강하다는 의견들이 있는데.

“국가를 책임지겠다는 사람이 진지함,책임감이 있어야 한다.국가지도자는 가볍게 보여선 안 된다.또 친근감이 없으면 안 된다.제가 낮과 밤이 다른 인간이다.밤에 막걸리 마실 때는 완전히 달라진다.기자 시절에,동료들이 다 자기들끼리 통하는 말이 있었다.‘낮에는 눈에 띄지 마라,밤에 술자리에 나타나라’였다.윤영찬 의원이 신봉자다.”

-한계령을 인생곡이라 하셨는데 노래 부탁드려도 되나.

“내 인생곡이 양희은의 한계령이다.사람은 누구나 힘들 때가 있다.정치인들은 힘들다,외롭다고 말하기 어렵다.그럴 때면 한계령을 부르거나 들으면서 위로를 하는 것이 생활의 일부처럼 돼 있다.대한민국 전체를 위해 강원도가 한계령 같이 위로를 주는 곳이 됐으면 좋겠다. ▶노래영상 강원도민tv 유튜브

-아재개그를 하는 걸로도 유명한데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 나오는건지,아니면 일부러 그런 측면이 있나.

“내가 개그본능이 있다.너무 분위기가 무거우면 안 되니(그런 것이다).춘천에 와서 아재개그 하나를 더 개발했다.반성문이 영어로 무엇인 줄 아나?글로벌(‘글로 벌 받는다’)이다.(웃음)”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놓고 정치권이 오락가락하고 있는데,어떻게 정리해야하나.

“면목 없게 됐다.당정이 합의했는데,야당과 합의과정에서 뒤집히고,또 합의를 야당과 했는데 또 한 번 뒤집히고 시간은 가고.이제는 더 미룰 수 없는 때가 왔다.예결위에서 전광석화처럼 처리해야겠다.80%냐,100%,그 중간 협상을 해서 90%로 가느냐.세가지 방법 외에 더 있나.여기서 제일 나쁜 것은 더 오락가락하는거다.최악이다.소상공인,자영업자는 피가 마를거다.고통의 강을 같이 건너자는 메시지를 드리는 게 정치권이 할 일이다.”

-정부의 방역완화 메시지가 일찍 나와 코로나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비판들도 있는데.

“지나간 일 탓하는 건 정부에 몸담은 사람으로서 조심스럽다.어느 경우에도 11월 이전 집단면역형성 목표는 반드시 이뤄야 한다.정부가 단호할 땐 단호했으면 좋겠다.”

-본경선 연기론 의견 나오고 있다.

“지도부의 결심만 남았다.이런 상황에선 국민들을 어떻게 코로나로부터 보호할 것인지,어떻게 국민들의 관심을 끌 것인가를 고민해야한다.상충하는 두가지 요구를 어떻게 충족시킬 것인지는 지도부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

-2030세대들이 이낙연 후보에게 궁금한 것들을 모아왔다.직접 뽑아달라.

▶“우리 사회 아픈 손가락 두개,지방과 청년을 꼽았는데 강원 청년층을 끌어들일 전략은.

“오늘 최문순 도지사 뵙고,취직 사회책임제,육아사회책임제 두가지 정책을 받고,같이 하자고 약속했다.지자체와 기업이 힘을 모아서 청년들 취업하기 쉽게 하고,한 직장에 오래있게 하는 좋은 공약이다.”

▶막걸리 마니아다.주량은?

“막걸리에 주량을 묻는 것은 막걸리에 대한 모욕이다.(웃음)왜 막걸리가 좋냐.소주를 마시면 중간에 싸우는 사람이 있다.막걸리를 마시면 팔다리가 늘어져 싸우는 것도 귀찮아진다.소주는 2차를 가자는 사람이 있는데,막걸리는 집에 가자고 한다.제일 좋은 것은 그 동네의 막걸리를 마시는거다.막걸리가 참 싸다.”

-국민의힘 당대표가 밝힌 여성가족부 폐지,통일부 폐지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청년정치의 실험이 성공하길 바랐는데 ‘이래서 성공할까,오히려 불안감을 주는 것은 아닐까’이런 생각을 했다.부처를 만들었을 땐 그만한 역사가 있고,필요가 있었을 거다.여가부는 김대중 대통령의 오랜 철학,성평등 사회에 가까이 가자는 것이다.아직까지 성평등 사회라고 말하기는 어렵다.여가부의 본질적인 업무는 남아있다.통일부를 없애면 국방부 하나로 북한을 상대한다? 북한은 우리를 어떻게 볼까.더구나 통일부는 그쪽당이 정권을 잡았던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만든 거다.국정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그런 말 하지말아야 한다.아직 준비가 덜 되셨단 생각을 했다.”

-호남 출신 정세균 전 총리와 본선에서 단일화를 할 수도 있단 의견 있는데.

“문재인 정부 초대,2대총리로.정권재창출과 성공적인 4기 민주정부의 출범을 위한 특별한 책임을 갖고 있다.그래서 협력하기로 했다.협력의 방법은 그대로 구체화 될거라 생각한다.언제까지 단일화 한다든지 그 단계는 아니다.”

-윤석열 전 총장,최재형 전 감사원장,대선주자로서 어떻게 평가하나.

“한 분은 평생 검사,한분은 평생 판사만 하다가 비슷한일을 하는 감사원장을 했다.(두 분은)어떤 일에 대해서 옳으냐 그르냐,유죄냐 무죄냐만 들여다봤다.국정은 그런 것이 아니다.국내외적으로 사는데 불편함 없고 억울함이 없어야 하고 그러면서 국가 발전시켜야 하고 대외관계도 끊임없이 좋게 해야 한다.다른 어떤 것보다도 경험이 너무 적다.이것은 국민들께 꽤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

-대부분의 선출직을 경험했는데 어떤 자리가 제일 기억에 남나.

“하나하나 다 남는데,보람찼던 것은 총리시절이었다.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제가 겪었던 수많은 자리 중에 총리하고 업무가 비슷할 거다.그 점에서 대통령도 잘할 것 같단 생각이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총리시절엔 안정감 있었지만 대표시절엔 0점이다’ 작심발언을 했는데.

“생각보다 인내심이 약하시구나,생각했다.제가 대표할 때 대통령께서는 ‘최고의 당정관계였다.환상적이었다’는 말씀을 주셨다.대통령이 세상을 잘 못보셨단 뜻인지 반문하고 싶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 후보도 도덕성 등을 검증해야한다고 했다.

“해야한다.그러나 검증과 네거티브는 구별하면 좋겠다.그것이 뒤섞여 있는 것 같다.”

-대통령과 여당이 약속한 강원평화특별자치도 설치 논의는 진척이 더디다.

“관련 법을 빨리 통과 시켜야 한다.못할 것이 뭐가 있겠나.강원도만큼 수도권을 위해 많은 것을 내어주는 곳이 없다.강원도를 위해 보답할 때가 됐다.평화특별자치도는 대한민국 전체를 위한 강원도의 역할을 돕자는 것이니 기꺼이해야 한다.”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로드맵은.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기존의 방식을 옮겨서 바꾸거나 조립해서는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는 막지 못할거다.개헌 이전에라도 할수 있는 건 초광역적,권역별 발전이다.메가시티 발전전략이 필요하다.”

-왜 이낙연이 돼야 하나,강원도민들께 한 말씀.

“대한민국이 특별한 단계다.국내적으로 불평등,그 과정에서 불공정에 대한 청년들의 불만이 누적됐다.빈곤층 늘어나고 중산층 줄어들고 있다.그런 문제를 시행착오 없이 진행하려면 노련한 지도자가 필요하다.동시에 국제적으로는,대한민국 위상이 단군할아버지 이래 가장 높다.세계 10번째 나라로 주목받고 있다.누가봐도 존경과 신뢰를 보낼만한 지도자여야 한다.국내적으로 어려운 과제를 시행착오 없이 풀수 있는 리더십,국제적으로는 존경과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그런 요건에 가장 근접한 사람이 저라고 감히 믿는다.선택하셔도 후회하지 않을 거다.”

정리/이설화

▶인터뷰 전문·영상 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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