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감염 잇따라 축산인 불만

고성 민통선 밖에서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감염된 멧돼지 폐사체 2마리가 발견되자 광역 울타리 설치 장소에 대한 현장 농가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지역 축산인들은 “방역당국에 건의한 장소에 울타리가 설치되지 않고 있다”며 방역당국을 비판하고 나섰다.

최근 ASF에 확진된 멧돼지 폐사체는 간성읍 진부리 2-4 민통선 이남 광역울타리 이북에서 발견됐다.2마리 모두 암컷으로 몸무게 3㎏의 새끼 개체다.1마리는 지난 10일 발견돼 12일 확진됐으며,다른 1마리는 14일 발견 후 15일 확진됐다.발생지로부터 직선거리 10㎞ 이내에는 돼지 2500마리를 사육하는 A농장이 있다.

방역당국은 발생지점에 포획틀 2개를 설치,광역울타리 점검과 방역 강화에 나서고 있으며 수색반도 일대를 순찰중이다.A농장의 경우 매일 방역 실시와 출입자 통제,돼지 반출시 철저한 검사 등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 해 3∼5월 민통선 이북 지역인 현내면 송현리와 명호리에서 ASF감염 폐사체 4마리가 발견된 이후 1년 여 만에 민통선 이남지역에서 다시 감염 폐사체가 발견되자 농가들의 반발이 나오고 있다.

지역 양돈인은 “ASF 발생 초기부터 명파리∼장신리 구간 도로변으로 광역울타리를 설치해 달라고 환경부 등에 누차 요청했음에도 묵살됐다”며 “현재처럼 진부령∼북천 하구에 광역울타리를 설치한 것은 북천 이북에 대한 멧돼지 이동차단을 포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또 “일주일에 한 번 동물위생검사소의 농장 방문 채혈이 이뤄지는데 이들의 출입으로 인한 감염 우려가 있어 도축장에서 채혈해야 한다”며 “정부가 요구하는 조치는 다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현장 농가의 방역관련 의견을 무시한 채 책임만 농가에 떠넘기려고 해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이동명 ldm@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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