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규호 강원도의회 기획행정위원장
▲ 김규호 강원도의회 기획행정위원장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알펜시아가 매각을 위한 본계약을 앞두고 있다. 지난 6월 24일 입찰결과 복수의 업체가 참여해 7100억원에 KH필룩스라는 다소 생소한 기업이 모기업인 KH강원개발에 낙찰됐다. 알펜시아 차입금은 전체가 1조189억원이고,현재 2466억원을 상환했으며 7723억원이 부채로 남아있다. 채무상환시기를 보면 공사채가 2023년 1350억원, 2024년도 4660억원 만기도래 예정이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은 실정이다. 따라서 지속적 운영손실 상태의 알펜시아를 그대로 안고 가는 것은 강원도개발공사, 강원도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매각이 장기화될 경우 누적손실과 재정악화에 따른 정상화 비용이 막대할 것이었다.

다행인건 네차례의 공개입찰과 두 차례의 수의계약을 통하여 유찰이 되고, 이후 시장가격에 접근할 수 있는 할인율 규정을 개정해 다시 5차 공개입찰을 통하여 낙찰자가 정해진 것이다. 지난해 10월30일 1차 공개입찰 이후 8개월만이다.그간 알펜시아는 적자누적액과 이자를 합하면 무려 6250억여원이 증발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란 말이 딱 맞았고, 공기업이기 때문에 혈세를 부어넣을 수 있었다. 알펜시아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자면 1차적으로는 잘못된 투자분석을 통해 사기업이라면 절대 하지 않을 이런 무리한 사업을 추진한 것이고, 2차적으로는 개장과 함께 매각이 답이었음에도 10년을 끌고 오며 매각을 성사시키지 못한 현재의 강원도정일 것이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혈세낭비 속에서도 강원도의 올림픽 유치를 위한 노력의 당위성과 성공적인 개최에서의 역할에 대하여는 따로 다루어야 할 것이다.

이제는 알펜시아의 이번 매각결과를 두고 나오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하나는 헐값논란이다. 필자의 의견은 시장가격을 감안할 때, 그리고 매년 강원도개발공사의 운영손실이 350억원 이상이고 알펜시아의 운영적자와 이자, 그리고 감가상각에 의한 재산손실을 감안하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였다고 생각한다. 아마 8000억원을 받아도, 9000억원을 받아도 헐값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제값과 헐값에 대한 분명한 정의가 있어야 할 것이다.

두번째는 팔아도 빚은 남는다는 것이다. 매각대금 7100억원으로 빚잔치를 하면 알펜시아에서 분양한 2600억원 가량 반환되는 회원권 금액을 제외하면 4500억원의 금융권채무를 갚을 수 있는데, 그래도 약3200억원 가량의 부채가 남는다는 것이다. 결론은 1조원를 받아도 채무는 남는 상황인 것이다. 운영손실에 대한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이 또한 강원도개발공사가 신사업발굴 및 비용절감 등을 통해 상환해 나가야 할 것이다.

세번째는 KH강원개발에 대한 신뢰이다. 도민들의 입장에서는 의문의 눈초리를 보내기에 충분하다. 국민들은 대기업에 대한 신뢰가 크기 때문에 재정력이 탄탄해 보이지 않는 KH강원개발의 낙찰자 선정이 걱정스러운 것이다. 마침 낙찰자 선정이 이루어진 날 최문순지사는 35만평의 도유지 등 추가매각을 통한 국제평화도시 건설을 위한 추가 투자계획을 추진 중이라고도 했다. 이런 것들을 보면서 이면에 또다른 뭔가가 있기에 적자에 허덕이는 알펜시아를 7100억원이나 주면서 사는 거 아니냐는 의심이 있다. 강원도개발공사에서는 어느 시점에서 이에 대한 분명하고 투명한 매각과정을 공개하고 알펜시아의 새로운 출발을 기대해야 할 것이다.

8월 23일 본계약을 앞두고 전체 매각자산 목록, 알펜시아 관련 각종 인허가내역 등을 직접 확인하는 절차가 진행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고용승계에 대한 확실한 정리다. 이제 더 이상 잘못된 투자분석으로 도민의 혈세가 낭비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큰 댓가를 치른 만큼 큰 교훈으로 남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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